좋은 말씀/-매일 묵상

여성 제자들(6)

새벽지기1 2024. 4. 8. 05:22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막15:41)

 

여러 유형의 신학 중에서 ‘여성신학’(feminism theology)이 있습니다. 여성의 관점에서 기독교 신앙을 해석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신학운동입니다. 이 신학운동도 다른 신학운동과 마찬가지로 교회 밖에서 시작한 여성운동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른 신학운동과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해방신학, 과정신학, 생태신학 등이 교회 밖의 그런 운동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을 잘 믿고 구원받는다는 사실에 집중하는 건데, 거기서 무슨 여성의 관점이 필요하냐고 말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신앙의 틀에 묶여 있는 한 여성신학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에서는 여성신학이 별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우선 극단적인 예를 드는 걸 이해해주십시오. 북아메리카에 청교도가 정착해서 미국을 세웠는데요. 거기에는 아주 오랫동안 흑인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농장 주인인 백인도 예수님을 믿고, 거기서 일하는 노예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합시다. 노예제도를 통해서 재산을 불리는 백인들과 인간성을 말살당하는 흑인들에게 믿음과 구원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노예제도를 그대로 둔 채로 백인과 흑인이 똑같이 신앙을 고백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지난 2천년동안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질서를 숙명으로 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질서가 기독교 안에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고대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구약만이 아니라 예수님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신약도 여기서 예외가 아닙니다. 그 뒤로 2천년 동안 남성 중심적인 신앙구도는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한국 기독교의 상황이 훨씬 열악합니다. 여성 교인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는데도 여자가 담임 목사로 활동하는 교회는 드뭅니다. 특히 중형 이상의 교회는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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