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여성 제자들(3)(막15:40)

새벽지기1 2024. 4. 7. 06:34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막15:40)

 

위 구절에 따르면 세 명의 여성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해서 몇 명의 여자들이 십자가 바로 아래에 있었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여자들이 십자가를 멀리서 바라보았다는 마가복음의 진술이 옳은가요, 아니면 십자가 바로 밑에 있었다는 요한복음의 진술이 옳은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복음서 기자들이 각각 다른 전승을 알고 있었고, 또한 그들이 처한 자리가 달랐기에 이런 차이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차이는 복음서를 읽는데 별로 중요한 문제도 아닙니다. 여기서 핵심은 여성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마가복음이 멀리서 바라보았다고 묘사했지만 그것은 거리가 멀다기보다는 십자가를 향하는 그들의 절실한 마음에 대한 표현이겠지요.

 

우리는 지금 여성 제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여성 제자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십자가 처형이 어떤 죽음입니까? 목불인견, 즉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이 멀리서 바라본 이유도 법적으로 접근이 안 되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끔찍한 탓이기도 할 겁니다. 단순히 잔혹하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예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조롱받고 저주받아 죽는다는 사실이 견디기 더 힘든 사태였겠지요. 이런 장면에서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큰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남자 제자들은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요한 이외에는 십자가 처형 장면에 아무도 거론되지 않는다는 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예수님 곁에 여성 제자들이라도 남아 있었으니 천만다행입니다. 주님의 복이 내리기를. 여성 제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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