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여성 제자들(5)(막15:41)

새벽지기1 2024. 4. 8. 05:19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막15:41)

 

41절에 따르면 여성 제자들이 세 명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앞에서 거론된 세 명의 여자들은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왔고, 그 이외의 여자들은 인근에서 몰려왔다는 뜻일까요? 자세한 사정을 우리가 살피기는 힘들겠군요. 어쨌든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는 바로 그 순간에 여성 제자들이 많이 모였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남자 제자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건 특별한 사건입니다.

 

한국교회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습니다. 교회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60-70%가 여자일 겁니다. 이런 현상은 왜 벌어질까요? 본질적으로 여성이 남자보다 더 종교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긴 합니다. 여기서 종교적이라는 말은 슐라이에르마허의 용어를 빌린다면 ‘절대 의존의 감정’입니다. 여성들은 이런 요소가 강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종교가 감정 자체는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종교는 철학에 가깝습니다. 창조와 세계 종말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에 여성들이 많은 현상은 이런 종교적 본질보다는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설명이 가능할 겁니다. 한국의 가부장적 질서와 정서가 여자들이 종교에 열정적이게 만드는 근본 원인일지 모릅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받은 소외감을 교회에서 해소할 수 있는 거지요. 물론 이건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어쨌든지 예수님 주변에 공연히 설쳐대는 남성 제자들만이 아니라 죽음의 순간을 말없이 지킨 여성 제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큰 위로를 받고, 또한 섬김의 자세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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