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여성 제자들(7)(막15:41)

새벽지기1 2024. 4. 9. 05:52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막15:41)

 

교회의 여성 지도자 문제에서 개신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보다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로마가톨릭교회에는 여성 사제가 아예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어느 유명한 추기경과 철학자가 이 문제로 서로 지상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은 철학자입니다. 그는 성서의 관점이나 오늘 시대의 관점에서 로마가톨릭교회가 여성 사제를 부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면 남자 신자들이 성적으로 유혹을 받는다는 로마가톨릭의 주장을 시대착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방식이라면 잘 생긴 남성 사제와 여성 신자들 사이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추기경은 철학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동의하면서 로마가톨릭의 입장을 소극적으로 변호했습니다. 그들은 남자만 성직자로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시가 아직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겁니다.

 

한국교회의 성차별은 앞으로 몇 세대가 흘러가도 고쳐지기 힘들 겁니다. 여기는 가부장적인 고정관념에 묶인 남자 목사들과 남자 장로들만이 아니라 여자 신자들의 책임도 아주 큽니다. 여성 신자들 스스로 여자 목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남자 신자들이 남자 목사를 선호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여 신자들도 남자 목사를 원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마 교회의 목사는 남자여야 한다는 오랫동안의 관행이 여 신자들의 의식까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일단 각 교회의 당회나 운영위원회의 구성을 남녀 동수로 하는 데서부터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좋겠군요. 믿음이 좋은 여성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여성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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