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재훈목사

악행의 시대에 하나님과 동행하라 (창세기 4:23~26, 5:21~24)

새벽지기1 2023. 8. 12. 06:08
<창세기> 4장과 5장에서 하나님은 두 후손의 족보를 대조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4장에는 하나님을 떠난 가인 후손의 족보가 나타나고, 5장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셋 후손의 족보가 나옵니다. 반면 <창세기> 5장 셋의 족보는 여자의 후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나타납니다. 새로운 인류의 시조가 되는 노아까지 소개합니다. 홍수 심판 이후 노아는 아담과 같은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 <창세기> 5장에는 아담의 족보를 창조기사부터 다시 기술하고 있습니다. 1절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다”, 2절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3절 “아담이 130세에 ‘셋’을 낳았다”고 기록합니다. 셋의 후손 에노스는 “그때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기록했습니다(창 4:26).  그 이전에는 하나님을 몰랐다는 게 아니라 비로소 공적인 예배가 확립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특이한 것은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족보를 보면 가인과 아벨이 없습니다. 아담에게서 바로 셋으로 이어집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족보들이 연대기적인 순서로 빠짐없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목적에 따라 중간에 생략이 많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역사를 왜곡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님 구원의 역사에서 중심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셋의 후손을 선택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이루신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창세기> 4장과 5장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두 개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은 같은데 전혀 다른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에녹과 라멕입니다. 가인의 후손에서도 에녹이 나오고, 셋의 후손에서도 에녹이 나옵니다. 가인의 아들 에녹은 가인같이 하나님의 임재를 떠나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셋의 후손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또 다른 이름은 라멕입니다. 가인의 후손에도 라멕이 나오고, 셋의 후손에도 라멕이 나옵니다. 가인의 후손 라멕은 살인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입니다. 반면 셋의 후손인 라멕은 경건한 에녹의 자손입니다. 노아의 아버지입니다. 에녹의 손자이자 노아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에녹을 이어서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 희망의 약속을 전달했던 사람입니다. 아들 노아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장차 다가올 홍수 심판을 준비한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 4장은 가인의 후손, 5장은 셋의 후손을 한 사람씩 대조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름의 대조도 나타나지만, 4장에서는 가인의 후손 라멕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셋의 후손 중에서는 에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둘 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족보상으로 볼 때 라멕은 가인의 일곱 번째 후손입니다. 에녹은 셋의 일곱 번째 후손입니다. 둘 다 7대손입니다. 성경의 족보, 특히 <창세기>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인물을 일곱 번째 후손의 위치에 놓습니다.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족보도 14대로 끊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벨론까지 14대, 바벨론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입니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족보가 연대기적인 순서가 아니라 목적에 따라 생략하면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입니다. 
<창세기> 5장에서는 아담에서 셋으로 이어져 태어난 많은 사람의 생애를 간략하게 요약하며 기록했습니다. 누가 몇 년을 살다가 누구를 낳고, 죽었다는 기록입니다. 계속 반복됩니다. 죽음에 대한 강조와 동시에 은혜가 나타납니다. 아들과 딸들이 태어나고, 사람들은 장수를 누리며 하나님 은혜를 증거합니다. 아담 930년, 셋 912년, 에노스 905년, 게난 910년, 마할랄렐 895년, 야렛 962년, 므두셀라 969년을 살았습니다. 셋의 후손이 세대마다 한 명만 있는 게 아닙니다. 많은 이름이 있지만 언급할 필요가 없어서 생략한 것입니다. 셋도 912년 살면서 많은 자녀를 낳았지만 에노스만 언급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인물, 기억할만한 인물, 역사에 의미가 있는 에노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게난, 마할랄렐, 므두셀라 등은 에녹의 많은 후손 중에서 특징지어 언급한 것입니다. 기억할만한 인물을 그다음 세대에서 언급함으로써 족보의 목적을 드러내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이 이 시대의 에녹
<창세기> 5장의 모든 족보가 ‘살다가 죽었습니다’라고 여덟 번 반복됩니다. 죽음의 행렬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함으로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죽음이 통치하는 이 세상의 사이클을 끊고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이 데려가신 사람이 에녹입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에녹은 모두 365년을 살았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창 5:21~24).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는데 당시 사람들과 비교하면 365년이라는 짧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에녹의 삶에는 다른 의미와 평가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족보는 ‘자녀를 낳고 살다가 죽었다’고 했는데, 에녹은 살았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기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에녹의 승천을 통해서 놀라운 계시와 충격을 주신 것입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들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에 그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려 가기 전에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습니다”(히 11:5). 
삶과 믿음의 모범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동행하려면 뜻이 맞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의지, 하나님의 생각에 맞추고 함께 걸어가는 삶이 믿음입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떻게 오래 사는가입니다. 인생의 길이보다 중요한 게 의미이고, 그 의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이었는가입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창 5:21~22). 
므두셀라를 낳았다는 것을 두 번 강조합니다. 다른 족보에서는 ‘자녀들을 낳으며 살았다, 또는 죽었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라고 합니다. 므두셀라를 낳은 사건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결정적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므두셀라의 이름의 의미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많은 주석가가 ‘그가 죽는다’, ‘창이 있는 사람’ 등으로 해석합니다. 여러 의미를 종합해 보면 하나님이 므두셀라의 출생과 더불어 심판의 예언을 에녹에게 주셨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마지막 심판이 온다’입니다. 창이 있는 이가 죽는다는 것은 마을을 지키는 누군가가 죽으면 곧 심판이 온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므두셀라를 낳은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에녹에게 장차 올 심판을 계시하신 것입니다.   
“아담의 7대손 에녹도 이들에 대해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보라. 주께서 그의 수만 성도들과 함께 임하셨으니 이는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고 그들의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불경건한 행실과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대적해 말한 모든 모욕적 언사들을 책망하시려는 것이다’”(유 1:14~15). 
아담의 7대손 에녹이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당시 에녹이 선지자로서 장차 올 심판을 예언했고, 그 심판의 계시를 받은 시기가 므두셀라를 낳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과 동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심판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에녹만이 아니라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으로부터 건짐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모든 이들에게 심판이 내려져 있습니다. 구원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자는 구원의 길로 가고, 구원의 길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이 시대 우리도 에녹과 같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앞에 있다는 것을 믿을 때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 가죽옷을 입혀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옷을 입으면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구원의 길로 그분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도 하나님은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이들을 찾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이 이 시대의 에녹입니다. 진짜 믿는 사람은 이 시대의 에녹처럼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예고되어 있음을 알리는 예언자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장차 세상을 심판하신다!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습니다”(창 5:25). “라멕은 182세에 노아를 낳았습니다”(창 5:28). “노아가 600세에 홍수가 일어났습니다”(창 7:11). 
이 숫자를 모두 더하면 969세입니다. 이 해는 므두셀라가 죽은 해요, 홍수가 일어난 해입니다. 므두셀라는 성경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오래 참으신 결과로 오래 산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인내의 기간을 1천 년 가까이 연장해 주셨기에 가장 오래 산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 심판은 <창세기> 4~5장에서부터 예언이 주어졌고,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 4대에 걸쳐 1천 년 가까이 장차 올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그 계시를 처음 받은 에녹이 300년 동안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그의 후손 므두셀라, 라멕, 노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그 절정이 노아입니다. 
“그는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 부르면서 ‘여호와께서 저주하신 땅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일과 우리 손의 수고로움으로부터 이 아들이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창 5:29). 
하나님은 저주와 심판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저주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시며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심판으로 끝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위로하시는 분이심을 노아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1천 년 가까이 오래 참으시고, 또 참으시며 인간들에게 돌아올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때에도 사람들이 심판의 계시를 조롱하고 무시했습니다.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장차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가인의 후예, 라멕처럼 잔인한 악행으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고,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나라에 이르는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고, 구원을 전할 것입니까? 악행의 시대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가문,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축복의 가문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