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시편 119편 81-120절: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이유

새벽지기1 2023. 6. 20. 05:37

 

해설:

81절부터 88절까지는 히브리어 알파벳 ‘캅’으로 모든 문장을 시작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스스로 신이 되어 살아가는 교만한 사람들로 인해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81-83절, 85절). 그는 자신이 거의 죽게 되었다고 말합니다(84절, 87절). 하지만 시인은 악으로 악을 갚으려 하지 않고 율법을 붙들고 오직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기도하고 기다립니다. 시인은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심판해 주시기를 기다리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더디기만 합니다(84절).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믿고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분의 말씀은 진실하기 때문입니다(86-88절).

89절부터 96절까지는 ‘라멧’으로 시작합니다. 이 연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하고 완전하다는 사실에 소망을 겁니다(89-91절, 96절). 그 믿음 때문에 그는 고난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92절).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계치를 넘는 고난을 당하고 있지만 믿음을 버리지 않습니다. 과거에 그러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구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93-94절). 악인들은 그가 망하기를 바라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말씀만을 따릅니다(95절). 결국 그분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97절부터 104절까지는 ‘멤’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시인은 주님의 법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는 온종일 그것만 생각할 정도로 율법을 사랑합니다(97절). 율법은 온갖 지혜를 담고 있기에 그것을 사모하여 묵상하다 보면 원수들보다도(98절), 스승들보다도(99절), 노인들보다도(100절) 더 지혜롭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의 말씀으로 인해 그는 나쁜 길에서 발길을 돌리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았습니다(101-102절, 104절). 그래서 시인은 “주님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도 단지요? 내 입에는 꿀보다 더 답니다”(103절)라고 고백합니다. 

 

105절부터 112절은 히브리어 알파벳 ‘눈’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105절)이기에 그것을 지키겠다고 다집합니다(106절). 고난이 심하고(107절) 악인들로 인해 언제나 위기에 처해 살고 있으나(109-110절) 그는 주님의 길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시인은 “주님의 증거는 내 마음의 기쁨이요, 그 증거는 내 영원한 기업입니다”(111절)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그는 숨이 다할 때까지 주님의 율례를 지키기로 다짐합니다(112절). 

 

113절부터 120절까지는 ‘싸멕’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두 마음을 품은 자”(113절)와 “악한 일을 하는 자들”(115절)에게서 자신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듭니다. 주님의 약속만이 그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114절). 그는 주님께만 희망을 걸고 있는 자신의 믿음이 무색해지게 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합니다(116-117절). 그는 주님께서 “주님의 율례들에서 떠나는 자”(118절)와 “세상의 모든 악인”(119절)을 결국 심판하실 것을 압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주님 앞에서 떨 수밖에 없습니다(120절). 

 

묵상: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은 “교만한 자들” 즉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스스로 신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수요 대세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산다는 것은 고난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시 당하고 조롱 당할 수 있습니다. 악인들은 그런 모습조차 보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때로 죽음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난 중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며 영원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진리로 충만하시고 흠 없이 거룩 하시며 약속을 끝내 지키시는 신실한 분입니다. 세상에 믿을 만한 대상은 그분 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그분의 말씀은 사랑할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율법은 무겁고 어두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 맛을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 종일 그것만 생각하게 됩니다. 셋째는 그 말씀 안에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등불처럼 갈 길을 비추어 주고 지혜롭게 해 줍니다.

 

이것은 체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진실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을 실천할 때에만 그 맛을 알 수 있고 그 능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우리를 하나님의 품 안에 든든히 붙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