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음이 둔하여 질 때(6)(막 6:52)

새벽지기1 2023. 1. 26. 06:56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막 6:52)

제자들의 “마음이 둔하여졌다.”는 마가복음 기자의 진술은 아마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일어난 신앙적 위기를 내포하는 게 아닐는지요. 2천 년 전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사도행전만 보면 복음이 일사천리로 전파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교회가 계속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가 계속되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예수님의 재림이 지연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들이 살아 있을 때 재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예수님의 재림이 자꾸 뒤로 미뤄지고 있었으니, 그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해보십시오. 이런 문제로 인해서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을 겁니다. 사도들은 교회 공동체를 향해서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일어났던 일들을 확인시켜주면서 신앙적인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위기는 교회 안에서의 분파행동들입니다. 크게는 유대 기독교인들과 헬라 기독교인들이 갈등을 겪고, 또 고린도전서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듯이 여러 교회 지도자들을 추종하는 세력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벌어진 부도덕한 행위들도 교회의 위기였습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 안에 이렇게 크고 작은 위기들이 끊임없었습니다.

 

오병이어 사건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둔하여졌다는 오늘 본문의 진술은 초기 기독교는 물론이고, 오늘의 기독교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모든 신앙적인 위기는 바로 예수님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행위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데서 벌어집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이미 주어졌습니다. 예수 사건이 단지 우리가 암기해야 할 규범으로 끝나지 말고, 우리 삶의 심층에서 매순간 구원의 현실로 심화, 확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