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87) -오병이어와 일상 (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14. 04:29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주기도의 가르침이 우리의 삶에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은 제가 보기에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일용할 양식을 공동의 문제로 삼아야 합니다. 국가나 세계를 가정 경제로 꾸려가는 것이지요. 한 가정에서 밥상 공동체에는 온전한 정의가 실현됩니다.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밥상이 독점되는 일은 없습니다. 가정에서는 약한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좋은 밥상이 제공됩니다. 이런 가정 경제가 국가와 세계로 확장될 수 있을까요? 현실사회주의는 그걸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말았지만 하나님의 우주론적 구원을 기다리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런 희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둘째, 각자가 일용할 양식에 집중해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이 먹는 일에만 치중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생존에 만족하는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은 바로 일용할 양식입니다. 그것이 보장된다면 우리는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의 구조는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삶을 먹고 번식하는데 놓습니다. 인간이 지금 동물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또한 그것이 절대 선은 아니지만 그것에 삶의 토대를 놓아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가정 경제 패러다임을 회복하며, 생존에 삶의 토대를 놓는다면 모든 사람들의 일용할 양식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우리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의 경험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문명의 꽃을 피우면서 좋지 못한 경험에 사로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실증론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희망을 배워나가야겠지요. 이런 희망들이 개인의 영성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영성까지 바꿔나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