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65) (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7. 06:2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어떤 점에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교회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는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당을 건축하는 일은 가능한 일입니다. 불치병 환자가 치료되는 일도 따지고 보면 가능한 일입니다. 교회 밖에서도 자연치유는 많이 일어납니다. 교회에서 일어나야 할 기적은 무엇일까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일치’입니다. 세상에서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회사끼리의 경쟁은 둘째로 치고, 노동조합도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대학교도 역시 그렇습니다. UN 및 산하 여러 위원회도 역시 중구난방입니다. 겉으로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유사시에는 힘이 지배합니다.


만약 한국교회가 일치를 이룬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며, 그런 기적을 통해서 참된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가능할까요? 세상보다 더 심하게 갈라진 교회는 이런 기적을 스스로 이뤄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른 힘이 개입되어야만 하겠지요. 가능하면 현재의 교회가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 한도 안에서 밖으로부터 어떤 강력한 힘이 작동되었으면 합니다.


더 근본적인 기적은 교회 공동체가 전혀 새로운 생명의 깊이 안으로 들어가서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입니다. 세상은 표면적인 질서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고정된 생각을 뚫고 들어가서 일상과 사물에서 영적인 차원을 열어야 합니다. 그것의 상징은 성만찬입니다.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인 성만찬에서 우리는 사물의 심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성이 우리에게 확보된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오병이어 사건은 우리에게서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적게 먹어도 배부를 수 있으며, 부족한 것 같은 상황에서도 많은 걸 남길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것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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