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62)(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6. 07:0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로 남자만 오천 명이 먹고 남은 것을 거두니 열두 바구니나 되었다고 합니다. 열두, 오천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성서기자가 이런 숫자를 제시하면서 이 사건을 보도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확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우리는 간접적으로 어떤 신앙적 의미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은 먹을거리가 열두 바구니이며, 먹은 사람의 숫자가 남자만 5천명이라는 43절과 44절의 보도는 “다 배불리 먹었다.”는 42절의 보도에 대한 보충이 아닐는지요. 그렇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다윗의 시 23편이 가리키듯이 예수 공동체는 늘 풍요롭습니다. 부족할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남은 것을 담기 위해서 바구니를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그런 설명은 원리적일 뿐이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 미자립 교회가 30%나 되는 실정인데, 무엇이 남아도는가 하고 말입니다. 잘 보십시오. 한국교회 전체는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기만 한다면 미자립 교회라는 말이 아예 없어질 겁니다. 우리에게 여전히 미자립 교회가 그렇게 많다는 건 한국교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단지 한국교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만이 아닙니다. 개별 교회로 볼 때도 경제적으로 부족하다는 건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교회가 자립하지 못한다는 말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헌금으로 들어오는 액수만큼, 또는 그것보다 더 적게 지출하면 미자립 문제는 생길 수가 없겠지요.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길을 찾기만 하면 교회는 모두가 배부르게 먹고도 열두 광주리를 남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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