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37)(막 6:41)

새벽지기1 2022. 12. 29. 07:00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지금 우리의 손에는 오병이어가 있습니다. 생명의 떡과 생선이 부끄러운 우리의 손에 들려 있습니다. 이 두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오병이어는 생명입니다. 그것은 그 당시 갈릴리 광야에 모였던 사람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먹을거리이며, 또한 출애굽 이후 미디안 광야에서 유랑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먹여 살린 만나와 메추라기이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형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현실들이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겠지요. 그러나 실제로 그 생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기도 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복음은 말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그 능력은 생명의 힘입니다.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공연한 일에 영적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습니다. 자기 연민이나 자기 집중에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둘째, 우리의 손은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의 손은 순전히 도구일 뿐입니다. 오병이어만이 확 드러나야 하고, 우리 손은 가능한대로 숨겨져야 합니다. 우리의 손에 오병이어가 들린다는 사실 자체가 곧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면 이해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인격에 복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은총입니다.

 

그렇습니다. 거룩한 오병이어가 세속적인 우리의 손에 담겨 있습니다. 성(聖)과 속(俗)이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성은 속을 통해서 구체화하며, 속은 성을 통해서 거룩해집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한편으로 거룩하며 다른 한편으로 속됩니다. 거룩한 세속주의자이기도 하고, 세속적인 성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런 긴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긴장을 모면하기 위해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순간에 그는 기독교 영성을 놓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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