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35)(막 6:41)

새벽지기1 2022. 12. 28. 05:53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떡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에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상식적으로만 본다면 그들은 뭔가 어색한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했겠지요. 그곳에 모여 있는 사람은 남자만 해서 5천명이나 되었는데, 지금 예수님의 손에 들렸다가 자신들의 손에 넘겨진 것은 오병이어에 불과합니다. 앞에서 그들은 예수님에게 2백 데나리온으로도 민중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늘 오병이어와 2백 데나리온, 오병이어와 5천명 사이에 놓여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게 바로 오늘 제자로 자처하는 우리 기독교인의 실존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은 오병이어에 불과한 반면에, 이 세상의 능력은 수천 배입니다. 이 엄청난 불균형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수천 배로 키워야 한다는 유혹을 쉽게 받습니다. 세상의 힘과 맞먹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돈이 있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논리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당이 필요하고, 세계에서 제일 많은 해외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그럴듯한 힘에 의존하려는 것이야말로 금단의 열매를 따먹으려는 유혹입니다. 그런 힘이 주어지면 이제 제자가 유지해야 할 영적인 긴장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아니 영성 자체가 매달라버리고 세속적인 힘만이 득세합니다. 비록 겉으로 초라해보여도 우리는 오병이어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 오병이어는 예수님의 손에 들렸던 생명의 에너지입니다. 그것은 온 인류를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지금 우리 손에 그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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