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귀신들린 사람 (13)(막 5:11)

새벽지기1 2022. 11. 7. 06:24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막 5:11)

돼지가 떼를 이루어 산언저리에서 먹고 있었다는 걸 보면 그곳이 이방인 지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돼지는 이방인들의 먹거리이거든요. 지금도 유대인들과 팔레스틴 원주민들이 팔레스틴에서 조금씩 지역을 나누어 뒤섞여 살듯이 예수님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유대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들이 왜 돼지를 혐오했는지를 종교학적으로 살피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군요. 상식적으로만 본다면 그 문제는 위생학과 연관됩니다. 의학적인 정보가 형편없던 그 당시에 고지방질 음식인 돼지고기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오랜 경험으로 그것을 알았겠지요. 돼지고기만이 아니라 구약성서가 금하고 있는 모든 먹을거리들은 유대인들이 처한 삶의 조건과 깊이 연결됩니다. 즉 그들의 생존에 위협적인 것들은 모두 배척했고, 도움이 되는 것들은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먹을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적 형식과 습관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이 생존은 바로 생명의 문제입니다. 개인이나 민족의 생존을 보장하는 신이 가장 뛰어난 신입니다. 그 신은 자신의 민족들에게 생명을, 즉 후손번창을 보장합니다. 유대인들의 야훼 하나님도 그들에게 그렇게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오늘은 생존의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에 먹을거리에 대한 구약의 규범들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런 요소들에 집착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혈거부를 고집하는 여호와의 증인들도 그런 분들 중의 하나이며, 십일조 헌금을 율법적으로 수호하는 분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술과 담배는 어떨까요? 그것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지 아닌지의 차원에서 각자가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