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과 후진 때로는 견딤
“후진은 전진의 첫걸음에 불과하며 전진은 또 다른 후진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밤과 낮, 끝과 시작, 들숨과 날숨, 듣기와 말하기처럼 전진과 후진은 서로의 꼬리를 물고 도는 두 마리 뱀과 같다(중략).
전진은 좋은 것이고 후진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은 그릇된 것이다.
그러한 어리석음을 경계하여 옛 사람들은 양음(陽陰)이라 하지 않고 음양(陰陽)이라 하였으며,
시종(始終)이라 하지 않고 종시(終始)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성복 저(著)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 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했는가》(문학동네, 229-23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전진하여 깃발을 꽂는 것은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열매는 아닙니다.
스톱하는 것, 후진하는 것, 때로는 견디는 것도 열매 중의 하나입니다.
살다보면 견디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도 주님을 바라보며 견뎌내는 것도 귀한 열매입니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꽃은 꽃대로 견디고 있습니다.
새들의 둥지에는 지붕이 없습니다.
어미 새는 새끼들에게 비바람을 피하는 법이 아닌, 비비람을 견디는 법을 가르치나 봅니다.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면 만남도 없습니다.
밥도 뜸을 들이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설익은 쌀이 될 뿐입니다.
뜨거운 불에 들어가 1,200도의 온도를 견딜 때 도자기가 나옵니다.
견딤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를 결정하고, 견딤의 길이가 쓰임의 길이를 결정합니다.
다윗은 광야 생활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오직 견디며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고난의 기간을 견디며 주님을 신실하게 바라보는 것도 주님께 드리는 추수의 열매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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