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당신의 어머니 (4) (막 3:32)

새벽지기1 2022. 9. 22. 07:12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우리 개신교회는 마리아를 숭배하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약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마리아가 이미 신의 영역에 들어간 것 아니냐, 하는 문제 제기입니다. 예컨대 그들은 마리아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제가 지금 가톨릭의 마리아 숭배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할만한 입장은 아닙니다. 실제로 마리아를 대상으로 하는 기도인지, 아니면 주님에게 대신 아뢰어달라는 요구인지 찬찬히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그들이 마리아를 삼위일체 하나님과 동등한 차원에서 섬기는 게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고, 그렇지만 마리아가 그들의 신앙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마리아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로마가톨릭과 개신교의 신학적인 문제를 공부하고 싶은 분은 서강대학교신학연구소와 한국신학연구소가 함께 번역한 <하나인 믿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조금 지나치게 숭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개신교회는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종교에 내재한 여신을 향한 욕구가 마리아숭배로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으나, 가톨릭신자들의 신앙적 정서에 끼치는 마리아신앙은 지나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성당마다, 집집마다 마리아 성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성상으로만 본다면 예수님보다 마리아가 더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마리아에 대한 모든 종교적 요소들을 폐기처분하는 우리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마리아를 섬기자는 게 아니라 예수님의 역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마리아는 필수적인 요인입니다. 마리아라는 여자는 구체적이고 명백하게 예수님의 어머니이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 개신교회에서 마리아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지 않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