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옳음의 문제 (1) (막 3:4)

새벽지기1 2022. 8. 25. 06:41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막 3:4)

예수님의 질문은 군중들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무엇이 옳은가,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세상의 문제가 늘 선과 악으로, 생명과 죽음으로 양분되는 건 아닙니다. 이 양자가 겹치기도 하고 그 경계가 모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늘 선택해야 합니다. 예컨대 대통령 선거를 할 때도 후보자들을 완전히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지만 결국은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듯이 말입니다. 안식일 같은 종교문제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도 역시 이런 선택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종교개혁 489주년 되는 날입니다. 1517년 10월31일이 바로 루터의 비텐베르크 성당 대자보 사건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서 치열하게 투쟁했습니다. 그는 교황청이 실행하고 있던 면죄부를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로마 교황청의 주장은 보기에 따라서 일리가 없지 않았습니다. 지금 개신교회가 강조하고 있는 십일조와 일천번제 헌금도 이해하는 쪽으로만 본다면 일리가 없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루터는 목회적 마인드보다는 신학적인 투명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진리와 거짓의 중간 자리를 그는 용납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교황 무오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도그마를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루터는 무엇이 옳으냐, 선택하라고 교황청을 향해 다그쳤습니다.


루터의 이런 투쟁은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로마 교황청이 갖고 있던 무소불위의 권력은 일개 시골 사제에 불과했던 루터를 공포에 떨게 할만 했습니다. 그러나 옳은 것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런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했습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루터의 고백은 바로 진리가 제공하는 해방과 자유에 근거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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