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느헤미야기 9장: 공동체의 기도

새벽지기1 2022. 7. 31. 06:43

 

해설:

초막절을 지킨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다 백성은 다시 모여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재를 뒤집어씁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할 때 했던 일입니다(1절). 예루살렘에 모이기 전에 그들은 이방 사람들과의 교제를 끊었습니다. 정결한 몸으로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모여서 자신들의 죄와 조상의 죄를 고백합니다(2절). 낮의 사분의 일은 율법책을 읽는 일에 사용하고 다른 사분의 일은 기도하는 일에 사용합니다(3절). 그런 다음, 레위 사람들이 단 위에 서서 예배를 인도합니다. 한 그룹은 백성을 대신하여 회개의 기도를 올리고, 다른 한 그룹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4-5절).

5절부터 37절까지는 레위인들이 드린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앞에서는 역사를 돌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 그리고 백성이 얼마나 신실하지 못했는지를 고백합니다(5-31절). 이스라엘 역사는 하나의 패턴(하나님의 은혜 — 이스라엘 백성의 반역 — 하나님의 징계 — 백성의 부르짖음 — 하나님의 구원)이 무한 반복된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패턴이 반복되며 악화 되다가 결국 완전히 패망한 것입니다.  

 

두번째 부분(32-37절)에서는 유다 백성이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을 설명합니다. 그들은 제사장의 나라가 되도록 주신 땅에서 다른 민족의 노예로 살고 있는 형편입니다. 조상의 죄로 인해 충분한 고난을 겪었으니, 이제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잃어버린 주권을 회복하고 다시 번성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한 후,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 하겠다는 언약을 맺고 문서를 작성한 다음 지도자들과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그 위에 서명을 합니다(38절).

 

묵상:

레위인들이 드린 공동체의 기도는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무한히 자비하시다는 사실과 이스라엘 백성은 그 자비와 은혜를 거듭 배반 했다는 사실입니다. 출애굽 시절부터 패망 하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은 고난 중에 처할 때면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다가 편안해지는 즉시 하나님에 등 돌리고 멀어져 가곤 했습니다. 인간의 죄성은 너무도 심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자비를 죄의 기회로 오용하는 것이 우리의 죄성입니다. 그것은 아담의 죄성을 물려받은 모든 인류의 문제입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에 의지하여 이 기도를 올립니다. 조상들에게도, 자신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만한 아무런 자격도, 조건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징계를 내리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정당합니다. 다만, 그들이 믿는 것은 그분의 은혜와 자비입니다. 인간의 죄악보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그들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인간이 백만 번 죄를 범했어도 회개하면 다시 받아 주시는 분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그 은혜와 자비가 영원하고 무한하다는 증거입니다. 활짝 벌린 십자가의 가로대는 그분의 사랑에 제한이 없다는 뜻입니다. 은혜를 설 입으면 기회가 왔을 때 그 은혜를 배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은혜를 제대로 입으면 결코 배반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를 제대로 경험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무한 반복한 그 고질적인 ‘죄악의 패턴’에서 벗어나 늘 은혜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