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41장: 지도력의 공백과 혼란

새벽지기1 2021. 11. 14. 07:19

해설:

군지휘관들이 염려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맙니다. 왕족 중 한 사람인 이스마엘이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미스바에 있는 그달리야 총독을 찾습니다. 그달리야는 아무런 경계심 없이 그들을 환대합니다. 이스마엘은 식사를 하는 도중에 부하들과 함께 그달리야를 살해하고 같이 있던 유다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군인들을 모도 살해합니다(1-3절).  

다음 날, 이스마엘은 북쪽 지방에 살던 유다 사람들 중 여든 명이 곡식제물과 향료를 가지고 성전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것을 슬퍼하며 제사를 드리기 위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마엘은 그들을 찾아가, 그달리야 총독에게 가자고 속여 미스바로 데리고 와서 살해하려 합니다(4-7절). 그러자 그들 중 열 사람이 숨겨 놓은 양식을 바치겠다면서 목숨을 구걸합니다. 이스마엘은 그 열 사람만 살려 주고 나머지 일흔 명을 살해하여 물웅덩이에 시신을 던져 버립니다(8-9절). 그런 다음 이스마엘은 미스바에 남아 있던 백성과 공주들을 포로로 잡아 암몬으로 향합니다(10절).  그는 암몬 왕 바알리스의 후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40:14).

 

나중에서야 그달리야 총독이 이스마엘에게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요하난은 군대장관들을 데리고 암몬으로 가고 있는 이스마엘을 추격합니다. 요하난 일행이 따라잡자 이스마엘은 끌고 가던 유다 사람들을 버리고 암몬으로 도피합니다(11-16절). 요하난은 그들을 모두 데리고 이집트로 망명하려 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자신이 세운 총독 그달리야를 살해한 것으로 인해 자신들을 해칠 것이라고 염려했기 때문입니다(17-18절).

 

묵상:

오늘의 본문을 읽으니 구한말 우리 나라에서 벌어진 일들이 생각 납니다. 나라가 나라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자 어떤 사람은 미국에, 어떤 사람은 일본에, 어떤 사람은 러시아에 의존하여 위기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 혼란과 갈등은 망국의 속도를 앞당길 뿐이었습니다.

유다가 주권을 완전히 잃고 지도력이 붕괴되자, 이스마엘은 암몬의 힘을 빌어 바빌로니아의 치하에서 벗어나 다윗 왕조를 재건하려 했고, 요하난은 바빌로니아로부터의 위협을 피하여 이집트로 망명하려 했습니다. 반면, 예레미야의 예언을 따라 바빌로니아에 협조하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국론이 분열되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매도하고 살해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애국적인 행위로 미화합니다.

 

지도력의 몰락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재앙이 됩니다. 지도자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 사리사욕에 사로잡히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옵니다. 한 사람을 지도자의 자리에 세우고 주권을 그에게 맡기는 이유는 백성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그달리야 총독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권력을 사용할 의로운 사람이었는데, 두 달 만에 암살 당하고 맙니다. 선한 지도력의 공백은 유다 땅에 남은 백성에게 엄청난 희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