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왕의 근위대 뜰에 갇힌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예언을 합니다(1-3절). 주민들이 그 예언을 듣고 불안해 하자 고관들이 예레미야를 처형하라고 시드기야 왕을 압박합니다. 통치권이 든든하지 못했던 왕은 예레미야를 고관들에게 넘겨 주었고, 그들은 예레미야를 진흙 웅덩이에 던져 넣습니다(4-6절).
시드기야 왕을 섬기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내시 에벳멜렉이 이 소식을 듣고 왕에게 간언합니다(7-9절). 그러자 왕은 에벳멜렉에게 예레미야를 구출해 내라는 비밀 명령을 줍니다. 그로 인해 예레미야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까지 근위대 뜰에서 지내게 됩니다(10-13절).
얼마 후, 시드기야 왕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예레미야를 부릅니다. 그는 다시금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다른 예언이 없는지 묻습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을 통해 유다와 예루살렘을 심판하기로 정하셨으니 순순히 항복하라는 예언을 다시 전합니다(14-18절). 시드기야 왕이 바빌로니아에 항복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자, 예레미야는 그것 외에는 살 길이 없다고 답합니다(19-23절).
시드기야 왕은 자신에게 한 말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고 그를 돌려 보냅니다. 고관들이 그의 말을 들으면 그를 또 다시 죽이려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시드기야 왕의 말대로 고관들에게는 예언에 대해 함구했고,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까지 근위대 뜰에 갇혀 지냅니다(24-28절).
묵상:
“위기가 지도자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를 당하여 잠재되어 있던 지도력이 발현되어 공동체를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반면, 위기를 당하여 무능함이 드러나고 공동체를 파멸로 이끄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드기야가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다가오고 있는 국가적인 재난을 알면서도 개인적인 안위 때문에 혹은 고관들의 저항 때문에 모른체 했습니다. 그는 요행수만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를 자꾸 불러들여 하나님이 주신 다른 말씀은 없었느냐고 묻습니다. 그가 용기를 내어 바빌로니아에 항복 했다면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수 많은 주민이 죽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인류는 여러가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2050년 이전에 지구가 생존불능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인류가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AI 로봇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코로나보다 더 심한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도덕적 해이와 이념적 대립이 전지구적 재앙을 끌어올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로 세움 받은 사람들이 눈 질끈 감고 자기들만 살고 보자는 듯이 행동합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마치 시드기야의 그것과 같아 보여서 착잡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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