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여호야김 왕이 죽고 그 아들 고니야(여호야긴)가 왕위에 올랐으나, 석달 만에 느부갓네살 왕에게 사로잡혀 바빌로니아로 끌려가고 요시야의 아들이며 여호야김의 형제인 시드기야가 느부갓네살에 의해 왕이 됩니다. 시드기야는 꼭둑각시 왕으로서 바빌로니아에 충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집트의 도움을 받아 바빌로니아로부터 벗어나려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느부갓네살은 군대를 동원하여 유다와 예루살렘을 공격합니다.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여 고립시킨 상황에서 이집트 군대가 당도했고, 느부갓네살은 이집트 군대를 상대하기 위해 잠시 예루살렘에서 퇴각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에게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합니다(1-5절).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집트 군이 곧 퇴각할 것이며 바빌로니아 군대가 다시 와서 예루살렘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알려 주십니다(6-10절).
그 즈음에 예레미야는 하나멜에게 사들인 땅(32:1-15)의 등기 이전을 위해 고향 아나돗으로 향합니다(11-12절). 그가 베냐민 지파의 영토로 막 들어서려는 순간, 경비경 하나가 바빌로니아로 투항하러 가는 줄 알고 예레미야를 체포합니다(13절). 예레미야가 항변했지만 그는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레미야는 서기관 요나단의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14-16절).
얼마가 지난 후,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를 불러 주님께로부터 받은 예언이 없는지 묻습니다.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한 후, 자신을 요나단의 지하 감옥으로 돌려 보내지 말아 달라고 청합니다. 시드기야 왕은 그를 근위대 뜰에 옮겨 구금 상태에서 지내게 합니다(17-21절).
묵상:
예레미야를 대하는 시드기야의 태도는 그의 형 여호아김 보다 호의적으로 보입니다. 여호야김은 예레미야를 죽이려 했지만, 시드기야는 예레미야를 지하 감옥에서 꺼내어 자신의 근위대 뜰에 구금 시킵니다. 자유인으로 풀어 줄 용기는 없었고, 지하 감옥에서 죽도록 내버려 둘 만큼 완악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위기를 당했을 때 예레미야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합니다. 또한 예레미야를 따로 불러서 혹시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전하자 그를 다시 물리칩니다. 인간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싣드기야가 여호야김 보다 나은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한 사람은 대놓고 거부했고, 한 사람은 주저주저 하면서 거부했을 뿐입니다.
예레미야를 대하는 시드기야의 태도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드기야처럼 위기를 당하여 도와 달라고 기도 하기도 하고, 혹시나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복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 까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그 말씀에 순종 하기는 원치 않습니다. 나는 나대로 살고, 하나님은 멀리서 지켜 보고 있다가 내가 필요할 때마다 도와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이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제대로 안다면 그분의 말씀이 거북하고 불편하고 손해 되는 것이라 해도 순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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