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36장: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지기1 2021. 11. 9. 07:19

해설:

여호야김이 왕위에 오른지 사 년째 되는 해(주전 605년)에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두루마리를 구해다가 주님의 말씀을 기록하라고 명하십니다. 예레미야는 바룩을 서기관으로 삼아 주님의 말씀을 기록합니다(1-4절). 당시에 예레미야는 감옥에 갇혀 있었으므로 바룩에게 그 두루마리를 가지고 성전으로 가서 백성에게 낭독해 주라고 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회개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5-7절). 바룩은 금식이 선포된 날을 잡아 성전에 모인 사람들에게 두루마리의 말씀을 읽어 줍니다(8-10절).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을 주도했던 사반의 손자가 그 말씀을 듣고는 고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사실을 전합니다(11-14절). 고관들은 바룩을 불러들여 두루마리를 읽게 합니다(14-15절). 그 말씀을 다 듣고 나서 고관들은 바룩에게 그것을 기록하게 된 경위를 묻습니다. 바룩이 예레미야가 받은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답하자, 예레미야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으라고 지시합니다(16-19절). 그런 다음 그들은 왕에게 찾아가서 그들이 들은 내용을 전합니다(20절).

 

고관들의 말을 들은 여호야김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합니다. 두루마리를 읽어 내려 가는 동안 왕은 읽은 부분을 오려내어 난로에 넣어 버립니다. 그렇게 하여 두루마리는 모두 불에 타서 사라져 버립니다(21-23절). 왕과 고관들 중에 그 말씀을 듣고 두려워하거나 슬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24절). 사반의 손자 그마랴와 몇몇 사람이 왕을 말렸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25절). 왕은 예레미야와 바룩을 체포하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들을 숨겨 주십니다(26절). 주님은 숨어 있던 예레미야에게 당신의 말씀을 다시 기록하라고 하십니다. 바룩은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예레미야가 불러주는 말씀을 다시 기록합니다(27-32절).

 

묵상:

여호야김 왕과 고관들의 태도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봅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데 왕과 그의 신하들 모두가, 이 말씀을 다 듣고 나서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면서 자기들의 옷을 찢지 않았다”(24절)고 적어 놓았습니다. 하나님의 책망과 경고의 말씀을 듣고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두루마리를 차례로 잘라 난롯불에 던져 넣은 왕의 행동은 하나님을 경멸하는 행위입니다. 그는 그 말씀을 받은 예레미야와 받아 적은 바룩에 대한 체포 명령까지 내립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이 깨어져야 하는데, 하나님을 말씀을 제거하려고 분심한 것입니다.

 

과거에 어느 정치인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호야김 왕은 닭을 모가지를 비틀어 새벽이 오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아니, 새벽이 온다는 사실을 무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무시한다해도 혹은 부정한다 해도 새벽은 동터 옵니다. 새벽닭의 울음 소리를 듣고 할 일은 깨어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여호야김과 그 신하들은 예레미야를 통해 들려오는 경고의 소리에 귀 막고 모른체 함으로 인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여호야김과 그 신하들의 행동은 거북하고 불편하게 들리는 말씀에 귀를 막고 달콤한 위로의 말씀을 찾는 오늘 우리의 태도를 생각나게 합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의 허물이 드러날 때 그 앞에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임을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