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39장: 주님의 종으로 사는 것

새벽지기1 2021. 11. 12. 07:08

해설:

잠시 예루살렘으로부터 철수하여 이집트 군을 격퇴한 느부갓네살은 다시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공격합니다. 주전 587년, 포위된 지 18개월만에 예루살렘 성은 바빌로니아 군에게 함락됩니다(1-3절).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지자 시드기야와 군사들은 야반도주를 하여 아라바 광야 쪽으로 달아납니다(4절). 하지만 바빌로니아 군사들은 그들을 추적하여 사로잡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시드기야 앞에서 그의 자녀들과 귀족들을 처형합니다. 그런 다음,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쇠사슬로 묶어 놓습니다(5-7절). 한편, 바빌로니아 군사들은 예루살렘 성을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 극빈자들만 남겨 놓고 주민들을 포로로 잡아갑니다(8-10절). 

근위대에 구금 되었던 예레미야는 느부갓네살의 명령으로 풀려납니다(11-14절). 느부갓네살이 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이 자신에게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느부갓네살은 그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풀려나기 전,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에벳멜렉에 대한 예언을 주십니다. 에벳멜렉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내시로서 고관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 할 때 시드기야 왕에게 간언하여 살려 낸 사람입니다(38장).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 군에게 점령 당할 때 에벳멜렉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돌보겠다고 하십니다(15-18절).

 

묵상:

에벳멜렉은 에티오피아(<개역개정> “구스”) 사람으로서 유다의 왕궁에서 내시로 일 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아마도 가난 때문에 어릴 적에 유다로 팔려 와 내시로 양육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시드기야 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던 그는 예레미야가 죽음 당할 위기에 있을 때 왕에게 간언을 합니다. 그는 왕의 지령을 받고 예레미야를 진흙 웅덩이로부터 구해 냅니다. 예레미야를 위해 간언을 한 것도, 구출작전을 지휘한 것도 그에게는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시드기야 보다 고관들의 권력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예레미야를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합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주님은 “네가 나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다”(18절, <개역개정> “네가 나를 믿었음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이방 사람이었지만 유다에 와서 사는 동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왕궁에 믿음 좋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에벳멜렉처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 보았고, 그래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일로 인해 내가 죽더라도 하나님이 알아 주시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니, 그분 편에 서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에벳멜렉’은 ‘왕의 종’이라는 뜻인데, 그는 시드기야의 종이 아니라 주님이 종으로 살도록 힘썼습니다. 

 

때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 이 세상에서는 가장 위험한 일이 됩니다. 때로 인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위태롭고 위험한 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