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집트로 망명하는 길에 베들레헴 근처에서 잠시 머물러 있는 동안 요하난과 모든 유다 백성이 예레미야를 불러와 자신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뜻을 물어 달라고 청합니다(1-3절). 예레미야의 예언이 모두 성취되는 것을 보고 그들은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뜻을 여쭙고 있는 그대로 말해 주겠다고 답했고(4절), 유다 백성은 좋든 싫든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다고 서약합니다(5-6절).
열흘 후에 예레미야는 백성 앞에 다시 나타나 이집트로 망명하지 말고 유다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7-8절). 그들은 그달리야가 살해 당한 일로 인해 바빌로니아를 두려워 하고 있는데, 주님은 그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그 땅에 머물러 살면 주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회복시켜 주겠다고 하십니다(9-12절).
유다 백성은 좋든 싫든 하나님이 말씀 하시는 대로 하겠다고 예레미야에게 약속했으나 이집트로 가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이집트로 가도 좋다는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예레미야를 통해 그들을 책망하십니다. 무슨 말을 하든 그들은 이집트로 망명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13-14절). 주님께서는 이집트로 망명하는 것이 사는 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십니다(15-18절). 주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예레미야도 그들에게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은 곧 망하는 길이라고 경고합니다(19-22절).
묵상:
주님을 말씀을 대하는 유다 백성의 태도는 우리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게 해 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했지만 실은 자신들의 뜻을 하나님이 승인해 주시기를 구했습니다. 좋든 싫든 주님의 뜻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그들이 원치 않는 말씀을 하시자 등을 돌려 버렸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이집트로 망명하는 것이 더 유리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예언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 했으면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예언이 주어지자 외면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했지, 하나님의 통치를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을 알기 원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속마음은 주님께서 내 뜻을 알아 주시기를 원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주님이 허락해 주시기를 원하고, 내가 계획한 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구합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라고 찬송 하면서 실은 “내 뜻대로 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실은 자신이 주인이 되고 하나님을 종으로 부리려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무리 명백해 보여도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등을 돌립니다. 그것이 복을 밀어내고 화를 부르는 일임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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