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44장: 예레미야의 마지막 예언

새벽지기1 2021. 11. 19. 06:49

 

해설:

유다 백성이 이집트의 여러 지역에 정착한 후, 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립니다(1절). 먼저 주님은 본토 유다 땅이 폐허가 된 이유는 그들의 고집스러운 우상숭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2-6절). 그것을 상기시킨 이유는 이집트에 피신 온 유대인들이 그곳에서도 우상숭배를 계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유다 땅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심판을 목격 했으면서도 이집트의 신들을 숭배했습니다(7-10절). 주님은 그들의 악행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그들은 이집트 땅에서 멸절될 것입니다(11-14절). 

이 말씀을 듣고 유다 백성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전에는 주님의 말씀이면 좋든 싫든 순종 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놓고 저항합니다. 그들은 우상을 섬기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풍요로왔는데 우상숭배를 멈추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우상숭배를 계속 하겠다고 말합니다(15-19절). 그러자 예레미야는, 그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우상을 섬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20-23절). 

 

그들이 이렇게 나오자 주님은 유다 백성에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반역을 그대로 두고 보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 하라고 하십니다(24-28절). 이집트 왕 바로호브라가 “그의 목숨을노리고 있는 원수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 주님의 심판이 임한 줄 알라고 하십니다(29-30절). 이 예언대로 바로호브라는 주전 570년에 그의 신하 아마시스에게 암살 당합니다. 아마시스는 느부갓네살에게 반기를 들고 대적했다가 결국 바빌로니아에 의해 패했고, 유다 백성은 이 와중에 멸절되는 운명을 겪습니다. 

 

묵상:

시기적으로 본다면, 이것이 예레미야가 전한 마지막 예언입니다. 그 이후에 예레미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습니다. 바빌로니아가 이집트를 침략 했을 때 다른 유다 백성과 함께 죽음을 당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43장에서 보았듯이, 예레미야가 이집트로 내려간 이유도 마지막까지 동족과 운명을 함께 하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끝까지 그곳에서 동족과 함께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 받아 나선 때로부터 그의 삶은 미움, 배척, 모함, 조롱, 살해위협, 구금 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동족과 함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술가들은 닥쳐 올 재앙을 미리 알려 주고 그것을 피할 방도를 제시합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재앙을 당할 때 혼자라도 살아남는 길을 알려 줍니다. 반면, 예언자들은 공동체에게 닥쳐 올 재앙을 미리 알려주고 그 재앙을 당하지 않도록 삶을 고치라고 요구합니다. 혼자만 살아남은 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살아남을 길을 제시합니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고 멸망의 길을 선택하면 예언자는 재앙을 향해 가는 공동체와 함께 합니다.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합니다. 비록 그 운명이 비참한 죽음을 의미한다 하더라도 피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