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바룩을 시켜 주시는 말씀을 받아 적게 하셨습니다(36장). 그것이 여호야김 왕 4년(주전 605년)의 일입니다(1절). 그 이후로 바룩은 예레미야를 시중 들면서 그에게 주어지는 말씀을 받아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예레미야의 예언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바룩의 공입니다. 그는 예레미야가 유다 백성과 이집트로 내려갈 때까지 동행하며 온갖 고난을 함께 했습니다.
바룩은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적으면서 자신도 그런 재앙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로 인해 두려워 하고 슬퍼했습니다. 그는 주님 앞에 자신의 두려움과 염려를 아뢰고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 했습니다(3절). 주님께서는 그에게 “큰일”(5절)을 찾지 말라고 하십니다.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서 장차 당할 재앙을 피할 수 있기를 바라지 말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심판을 정하셨고, 그 모든 것이 행해질 때까지 재앙은 계속될 것입니다(4절). 하지만 주님은 바룩의 간구를 들으셔서 그의 생명을 보존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해 주십니다.
묵상: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무수한 고난을 겪었고 때로 그 고난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다 백성은 그를 혐오하고 배척하고 때로 살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끝까지 유다 백성과 운명을 같이 하려 했습니다. 바빌로니아로 가는 것이 그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다에 남기로 했고, 남은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여 이집트로 내려갈 때에도 동행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집트에서 동족과 함께 생을 마쳤을 것입니다.
바룩은 예레미야와 달랐습니다. 그는 예레미야에게 임한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적으면서 장차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해 두려워 했습니다. 예레미야에게 임한 주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그의 마음을 압도할 때면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마음을 쏟아 놓고 그 재앙을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유다 백성이 당해야 하는 재앙을 피할 수는 없지만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주십니다.
모두 다 예레미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동족과 운명을 같이 하려는 예레미야의 태도는 참으로 귀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바룩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응답해 주시는 주님의 배려가 고맙고 다행스럽습니다. 우리는 예레미야와 같기를 소망하지만 실제로는 바룩과 같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바룩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에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예레미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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