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주님께서는 비록 모세와 사무엘이 살아나와 간청한다 해도 유다의 심판을 돌이킬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유다 백성은 이제 곧 심판을 받아 어떤 이들은 전염병에, 어떤 이들은 칼에 맞아, 어떤 이들을 굶어 죽을 것이고, 살아 남은 사람들은 포로로 끌려 갈 것입니다. 세상 만국 백성들은 유다가 심판 당하는 것을 보고 놀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택하신 백성을 버리셨기 때문입니다(1-9절).
심판의 예언을 전한다는 이유로 예레미야는 동족으로부터 극심한 혐오와 박해를 당합니다. 예레미야는 세상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탄식합니다(10절).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를 강하게 해주고 그의 원수들을 심판하겠다고 하십니다(11절). 그 원수들은 다름 아닌 유다 백성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북녁에서 오는 쇠와 놋쇠”로 심판하실 것입니다(12-14절).
예레미야는 또 다시 애통한 마음을 쏟아 놓습니다. 그는 예언자로 부름 받았을 때 기꺼이 따라 나섰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을 때 그것을 기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답게 의롭고 거룩하게 살기를 힘썼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가 얻은 것은 배신과 모욕과 살해의 위협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를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고통은 더욱 심해질 뿐입니다.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15-18절). 이 호소를 들으시고 주님은 흔들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다 백성처럼 살려는 유혹에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19절). 주님께서는 그를 보호하시고 굳세게 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20-21절).
묵상:
유다 백성에 대한 예레미야의 감정은 ‘애증’이라는 말로 가장 잘 표현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는 유다 백성에 대한 긍휼함을 마음에 품고 삽니다. 그들을 위해 중보하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들을 위해 간절히 중보합니다. 하지만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를 배척하고 증오하고 모욕하고 박해합니다. 그로 인해 상심이 깊을 때면 예레미야는 자신을 위해 그들을 징계해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이런 까닭에 예레미야가 우울증 혹은 조울증을 겪고 있었다고 진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연약한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름을 따라 나선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처음에 예언자로 부름 받았을 때 주저하고 사양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리는 것을 영예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을 때 그는 “받아먹었습니다”(16절)라고 표현할 정도로 반겼습니다. 하지만 그 예언으로 인해 유다 백성으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고 고향 사람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지,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평민으로 살아가고 싶은 유혹에 흔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돌보시고 지켜 주신다고 약속하셨지만, 현실은 더욱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로 사는 것에 대해 두 가지의 비유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건축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미리 그에 따른 비용을 추산하고 그 비용을 마련한 다음에 시작해야 하고, 전쟁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충분한 군비를 마련하고 시작해야 합니다(눅 14:25-33). 그것처럼, 주님의 부름을 받고 사명을 따라 살려는 사람은 그에 따라 감당해야 할 손해와 고난을 각오해야 합니다. 제자로 살아가는 데에는 치뤄야 할 대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알고 시작해도 예레미야처럼 흔들릴 수 있으니, 모르고 시작한다면 필경 중도에 포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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