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11장: 고향 사람들로부터의 살해 위협

새벽지기1 2021. 10. 13. 21:13

해설:

주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모세를 통해 주신 언약을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기억하게 하라고 예레미야에게 명하십니다. 그 언약에 의하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얻고 순종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1-5절).  

 

유다 백성은 순종이 아니라 반역을 택합니다. 주님께서는 약속대로 그들의 악행을 심판하실 것입니다(6-8절). 그들은 조상들의 죄악으로 돌아가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때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던 우상들을 찾겠지만, 아무런 도움도 찾지 못할 것입니다(9-13절).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 백성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14절). 한 때 유다는 주님으로부터 “잎이 무성하고 열매가 많이 달린 올리브 나무”라고 칭찬을 받았으나, 이제는 심판하기로 정하셨기 때문입니다(15-17절).

 

이 즈음에 예레미야의 고향 아나돗 사람들이 그를 제거할 음모를 꾸밉니다. 아나돗은 아비아달 제사장이 솔로몬에 의해 파면되고 쫓겨 갔던 곳입니다. 그런 역사로 인해 아나돗의 제사장들은 유다 백성으로부터 미움과 차별을 받아 왔습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에 대한 원한을 아나돗 사람들에게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아나돗의 제사장들은 예레미야에게 예언을 하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그가 듣지 않자 그들은 예레미야를 제거할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다행히, 그 사실을 예레미야가 미리 알아 차립니다.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그 사실을 알게 하셨다고 말합니다(18절).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합니다(19-20절). 주님께서는 아나돗 사람들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답하십니다(21-23절).

묵상:

다윗이 죽은 후에 아도니야 왕자가 스스로 왕으로 자처했을 때 대제사장격이었던 아비아달이 그의 편에 섰습니다(왕상 1장). 하지만 예언자 나단의 중재로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고 아도니야는 반역자로 처형을 당합니다. 그 때 솔로몬은 아비아달 제사장이 다윗 왕에게 충성했던 것을 감안하여 목숨을 살려 줍니다. 그 대신 대제사장직에서 파면하고 아나돗으로 귀양을 보냅니다. 그 이후로 아나돗 사람들은 유다 백성으로부터 반역자의 후손으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그런 차에 예레미야가 재앙과 심판의 예언을 전하고 다녔으니, 아나돗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아나돗 사람들은 예레미야에게 입을 다물라고 종용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자 그를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이 사실을 알고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자신은 하나님에게 부름 받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19절)처럼 주님의 말씀을 대언했을 뿐인데, 고향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죽음의 위협까지 받았으니, 그 억울함이 심했을 것입니다. 이 때 예레미야가 드린 기도는 다윗의 시편 하나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배신 당하여 고통 받는 중에 이렇게 토로 합니다. 

 

“나를 비난하는 자가 차라리 내 원수였다면, 내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차라리 자기가 나보다 잘났다고 자랑하는 내 원수였다면, 나는 그들을 피하여서 숨기라도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비난하는 자가 바로 너라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바로 내 동료, 내 친구, 내 가까운 벗이라니! 우리는 함께 두터운 우정을 나누며, 사람들과 어울려 하나님의 집을 드나들곤 하였다”(시 55장 12-14절).

 

예레미야가 자신에 대한 살해 음모를 알고 충격을 더 심하게 받은 이유는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옹호해 주어야 할 고향 사람들이 자신을 더 증오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다윗은 이런 고백 후에 “나는 오직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니, 주님께서 나를 건져 주실 것이다”(시 55장16절)라고 고백합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람을 믿으면 언제든지 배신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믿을 대상은 오직 하나님 뿐입니다. 다윗은 그것을 알았고, 예레미야도 고향사람들의 배신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람은 단지 사랑의 대상일 뿐입니다. 믿을 수 없도록 연약한 존재임을 알기에 사랑하기를 힘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