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단상

고통을 환영하라

새벽지기1 2018. 4. 18. 06:46


고통을 환영하라?

월요일 아침부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발끈할지 모르겠다.

당연히 나도 고통을 환영하지 않는다.

나는 마조히스트(masochist)가 아니니까.

그런데도 지금 고통을 환영하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고통 없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 글에서 구원은 하늘로부터 임하는 것이나,

하늘로부터 임하는 구원은 우리 안에서 자라야 한다고 했다.

또 구원은 외적 성취가 아니라 내적 성장이라고 했다.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내적 성숙을 말하려 한다.

내적 성숙은 내적 성장을 넘어선다.

내적 성장이 인격의 완성을 지향한다면

내적 성숙은 도량의 넓음을 지향한다.

내적 성장이 주로 위로 자라는 것이라면

내적 성숙은 주로 아래로 자는 것이다. 

내적 성장이 다양한 독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내적 성숙은 여러 채널의 경험과 고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내적 성숙은 진공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개개인 안에서, 개개인의 머릿속에서, 개개인의 간절한 희망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적 성숙은 진흙탕 같은 생의 한 복판에서 이루어진다.

특별히 실패와 고난과 고통 속에서 이루어진다.

운명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존재의 실패와

예방할 수도 회피할 수도 없는 인생의 고난과

번번이 의도에 어긋나는 관계의 고통 속에서 내적 성숙은 힘겹고 더디게 영근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은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성숙이라고 말했다.

아니, 인생은 원래 고통스러운 것이며,

마땅히 짊어져야 할 고통을 직면함으로써 인간은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참 고약한 역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과 인간의 진실이고 구원의 진실이다.

 

그러므로 진정 배우고 성숙하기를 원하는 자는 고통을 환영할 일이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고통을 직면하고, 고통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갈 일이다.

허허로이 웃으며.

우리를 찌르는 고통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치유하고 성숙시킬 테니까.

한 걸음 더 나아가 고통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