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156] 진리를 소유하고 있을 때

새벽지기1 2017. 9. 18. 07:42


10 권 고백




23. 진리를 소유하고 있을 때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행복해지려고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복된 삶은 오로지 당신 뿐이므로

당신에게서 기쁨을 찾으려 하지 않는 자들은

복된 삶을 향유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행복을 원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원한다 할지라도 육체가 원하는 것은 영혼에 위배되고

영혼이 원하는 것은 육체에 위배되어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에만 빠져서 그로써 만족하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도달할 수 있는 것에 이를 만큼

열심히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진리를 더 기뻐하는가, 거짓을 더 기뻐하는가 하고 물을 때

누구든지 진리를 더 기뻐한다고 대답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스스럼없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로 복된 삶이란 진리로 인해서 생기는 기쁨입니다.

즉 그것은 진리이신 당신으로 인해 생기는 기쁨입니다.

주님이시여, 당신은 나를 비춰주시는 영원한 빛이시며 내 영혼의 구원이십니다.

 

모든 사람이 이 복된 삶을 원하고 이 삶은 홀로 복된 것이어서

모든 사람이 원하며 모든 사람이 진리에의 기쁨을 원합니다.

나는 사람을 속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남에게 속고 싶어하는 사람을 아직 한 명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디서 이 복된 삶을 알았을가요?

그것은 그들이 진리를 안 바로 그곳일 것입니다.

그들은 속기를 원하지 않으므로 진리도 사랑합니다.

또 진리로 인해서 생기는 기쁨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닌

복된 삶을 사랑할 때 분명히 진리도 사랑합니다.

그러나 만약 진리에 대한 어떤 지식을 기억 속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들은 진리를 사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왜 진리 안에서의 기쁨에 도달하지 못합니까?

그들이 왜 복락을 누리지 못합니까?

그들은 자기들의 삶을 복되게 해줄 것을 매우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

자기들을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에 단단히 붙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에겐 아주 잠시 동안만 빛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진리가 증오를 낳았습니까?

사람들이 진리에의 기쁨인 영생 복락을 갈구하며 사랑하는데

참을 사랑하는 당신의 사람이 이 진리로 인해 미움을 받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다른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자기들이 사랑하는 그것이

진리이기를 바랄 정도로 인간들이 진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또한 그들은 속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속은 거라고 남들이 말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진리인 줄 알고 사랑하는 것 때문에

스스로 진리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진리에서 뿜어 내는 빛은 사랑이지만 진리의 심판은 미워합니다.

그들은 속는 것은 싫어하지만 속이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진리가 진리 자신을 나타낼 때에는 사랑하지만,

진리가 자신을 폭로할 때에는 증오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진리는 그들에 대해 이런 식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즉 진리로 인해 폭로되기를 싫어하는 그들의 뜻을 어겨 폭로함과 동시에

진리 자신은 그들 앞에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식으로 말입니다.

 

바로 인간의 마음은 이렇습니다.

즉 자신의 마음 속에는 맹목이 잠들어 있어 천하고 보잘 것 없으면서도

자신은 감추어져 있기를 바라고 반면에

다른 것은 무엇이나 자신 앞에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 반대의 보답을 받아 자기를 진리 앞에서 숨기지 못하고

더구나 진리는 자기 앞에 숨어 있게 됩니다.

인간은 이와 같이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으면서도

허위 보다는 진리를 더 기뻐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은 어떠한 방해물조차도 중간에 개입시키지 않고

모든 참다운 것에 대한 진리 그 자체를 기뻐하는 경지에 이를 때

비로써 복락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