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남준목사

함께 드리는 기도 (행4:24)

새벽지기1 2017. 6. 4. 08:19


I. 본문배경


사도행전 4장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이후 죽음을 불사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들에게 가해진 핍박을 기록하고 있다. 저들의 전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긴 했으나 여전히 복음에 반대하는 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심하게 매질하며 다시는 복음을 전하지 말 것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사도는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옳음을 이야기 하면서 복음은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담대히 피력하였다. 또한 저들은 이 모든 일들을 교회의 지체들에게 알렸으며, 이를 알게 된 교회는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일한 기도제목을 놓고 열렬히 기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핍박받고 있는 교회에 더 큰 이적과 능력을 주셔서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저들의 합심된 기도는 성령의 놀라운 충만함을 가져왔으며, 한 마음으로 더욱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성도의 공동생활이 아름답게 되기 위해서는 이처럼 은혜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은혜는 공동체가 함께 기도함으로써 성취되는 것이다.

 

II. 성도의 공동생활과 기도

 

A. 하나님을 바라봄:

 

기도의 정의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이미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기도라는 은혜의 방편을 특별히 주신 이유는 무엇인가? 기도는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한 그분의 배려이다.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좋은 것이 하나님 아버지께로 부터만 온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영혼이 쇄신되며,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사랑과 의존의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기도를 우리의 바램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의 의지를 꺾는 것, 혹은 하나님의 관심을 돌리게 만드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기도의 정수는 그분과의 교통에 있다. 참된 기도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수많은 기도제목이었던 언어는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기도제목의 성취보다는 기도의 과정 가운데 드러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성이 떠오르게 된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그분께로만 집중하게 되어 그분 앞에 잘못된 모든 것들을 깊이 참회하게 되고, 자기 깨어짐이 일어나게 된다. 기도는 그분이 우리를 바꿔 놓으시고 움직이시고 고치실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고집들을 포기하고 자신을 전적으로 내려놓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B. 기도와 일치

 

하나님은 매순간 이렇게 기도하길 원하신다. 더 나아가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존재 목적에 굳게 서도록 모든 성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기도하길 원하신다. 기도제목이 있는 개인의 삶은 복되다. 기도제목이 있는 삶은 하나님 앞에 쇄신되는 삶이다. 우리에게 늘 기도제목을 주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 영혼을 항상 형통함 가운데 두시면 생기를 잃어버리고 죽을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항시 기도제목을 주셔서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시고, 그분의 도움을 구하게 하시며, 필연적으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신다(예화-청어이야기). 이러한 일은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도 일어난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안한 교회를 건강하고 좋은 교회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절실한 기도제목이 없다는 말은 공동체의 시선이 하나님께로 집중되지 않고 있으며,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거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도 각자에게 주신 기도제목이 저들을 하나님께로 집중하게 만들 듯 신자들이 모여 있는 교회도 적절한 고통과 기도제목들을 주셔서 하나 되게 하시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께 매달리게 만드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때로 각 사람들의 불순종과 악을 사용하셔서 그것으로 교회의 기도제목이 되게 하시며, 합심된 공동체의 기도로 말미암아 오히려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시기도 하시는 것이다. 본문 말씀에 나타난 성도들처럼 교회는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하나가 된다. 그러나 저들이 함께 기도할 때에만 그 고난은 교회로 한 마음, 한 뜻을 품게 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지, 기도하지 않으면 그 시련은 교회의 분열을 낳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통의 기도제목을 품고 한 지체로서, 한 마음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1. 개인의 관심사를 넘어서

: 교회 내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통해 온 교회가 한 마음 이루길 원하신다. 심지어 그 일이 매우 죄악 된 일이라 할지라도 일치된 마음으로 그것을 극복하며 선용하길 원하신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치와 연합 이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에만 사물을 바라보는 척도가 자기 사랑이라는 각자의 중심축에서 하나님 사랑이라는 통합된 축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며, 그 하나님의 사랑을 축으로 거대한 사랑의 일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 깨어짐은 하나님 사랑으로 그 중심축을 재편성하게 만들며, 이는 교회 공동체의 일치를 가져온다. 따라서 교회가 이러한 일치를 이루려면 성도의 자기 깨어짐이 교회 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야만 한다. 복음을 처음 받아들이는 자들의 회심과 저들의 자기 깨어짐도 중요하지만 이미 믿은 신자들 안에서 일어나는 자기 깨어짐은 어떤 의미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역사 속에 나타난 수많은 교회의 부흥은 이미 복음을 받아들인 기존 신자들의 참된 자기 깨어짐으로 시작된 경우가 허다하였기 때문이다. 오래 믿은 신자들 속에 살아남은 죄는 산전수전 다 겪은 뼈 속 깊이 박힌 죄들이다. 그러므로 더 깊이 있는 복음의 경험, 더 깊이 있는 설교, 더 깊이 있는 목양이 필요한 것이다.

 

2. 공동체의 관심사를 품음

: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개인의 기도제목에 매이지 않고 공동체의 기도제목을 붙들게 하실 때가 있다. 혹자는 자신의 개인 기도제목이 이뤄지기 전에는 타인과 공동체의 기도제목을 품고 기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공동체의 기도제목을 공유하며 간절히 기도하게 될 때, 우리는 교회일치를 이루는데 있어서 자신이 합당치 않은 자라는 생각과, 지체들을 위해 자신의 유익을 버리는 희생정신을 배우기 때문이다. 또한 까리따스의 사랑으로 공동체에 봉헌된 신자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개인의 기도제목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기도제목이 이뤄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 생각해 보라. 하나님의 역사는 공동체적 헌신을 통해 일어난다. 하나님께서는 공동체에게 기도제목을 주시고, 지체된 성도들에게 그 기도제목이 스며들게 하셔서 함께 기도하게 하심으로써 개인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었던 일들을 이루신다. 시시때때로 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심으로써 시들어가는 교회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고, 죽어가는 복음의 능력을 일으키시며, 하나님의 임재의 환희를 맛보게 하신다. 또한 교회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주시고, 각 영혼들이 쇄신되어 살아나게 하시며, 그분과의 생애적 만남과 변화들을 허락하신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유익들도 교회 공동체를 통해 각 성도들에게로 흘러들어가기에 이는 성도 각자의 유익이 되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C. 교회가 함께 기도할 때:

 

한 사람, 한 사람의 참회는 아름답다. 그러나 공동체 전체의 깨어짐은 그것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하나님 사랑으로 일치된 마음, 정신을 품게 만들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서 간구하며, 동일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게 될 때, 성도는 서로가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진 형제임을 인식하게 되고, 진실로 서로 사랑하게 되며, 참된 공동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Ⅲ. 결론과 적용


기도제목을 잃어버린 개인의 삶과 공동체적 삶을 회개하고 돌아오라. 그리스도께서 진정 원하신 것은 그분이 두고 가시는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고, 일체된 사랑으로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그분의 마음을 품고 자신을 깨뜨리며,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아름다운 신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