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17] 청년 교육법

새벽지기1 2017. 2. 27. 10:42


화 있을지어다 인간 습속의 흐름이여,
너에게 거역할 자 누구이며 네가 시들어 없어질 날이 언제인가
너는 언제까지 나무(십자가)에 오른 사람들조차 건너기 힘든
험악한 바다로 이브의 아들들을 몰아 넣을것이냐
네가 천둥을 울리면서 간통을 했다는 주피터의 이야기를 읽은 것도
그 흐름 속에서가 아니었던가?
물론 주피터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었을 것이나
그래도 했다고 하니 가짜벼락이 중간에 서서
진짜 간음을 본뜨게 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선생님들 가운데 어느 누가
 '그것을 호메로스가 시로 읊었다
 인간의 일을 신들의 일로 바꿔 놓은 것이다
 신들의 일을 우리들의 일로 바꿔 놓으면 좋을텐데.'라고 외칠 때
그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이 외침이 더 좋을 줄 안다
 '그것은 분명 호메로스가 꾸민 것이다
  그것은 수치스러운 인간에게 하나님의 성격을 부여해서
  사람이 수치스러운 짓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게 되기 때문에
  누가 죄를 짓게 되든 그는 버린 인간이 아니라
  도리어 천상의 신들을 본 받기 위한 것이다.' 라고.

그렇건만 오오, 지옥의 강이여,
인간의 아들들은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등록금을 가지고 너의 속으로 뛰어든다
등록금 이외에 다시 교사의 봉급을 한층 더 많이 규정하는 법률 밑에서
공공연히 이런 일이 취급된다면 대단한 문제가 될 것이다.
너는 강가 바위를 치면서
'여기야말로 말을 가르치고 사건을 납득시키고 문장을 해석 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곳이다.'라고 외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황금 소나기' '무릎' '소나기' '천궁' 같은
단어의 의미를 테렌티우스가 아니었던들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주피터를 간음의 표본으로 삼은 한 음탕한 청년을 그렸습니다
청년은 한 벽화를 바라봅니다
그 벽화의 주피터가 다나에의 무릎 위에 황금의 소나기를 내리게 하여
그 여인을 속임수로 꾀어 내는 광경이었습니다

보라, 그 청년이 어떤 솜씨로 하늘의 교시라도 받은 듯한 태도로
자신의 쾌락을 불태웠는가를!

   천궁을 천둥으로 뒤흔드는 분
   이 어떤 신인가?
   나 같은 보잘 것 없는 인간은
   그런 일을 못 한단 말인가?
   난 그런일을 했다. 아주 유쾌하게....

이 추잡한 행동을 통해서 그런 단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을 통해서 우리는 추행을 대담하게 실행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결코 이 말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엄밀히 선정된 값진 그릇이다
다만 주정뱅이 스승들이 그 안에서 우리에게 취하는 술을 권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마시지 않는 다면 우리는 매를 맞을 것이나
거기서는 분별있는 심판관에게 호소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이시여!
이제 당신 앞에서는 거짓 없이 과거를 회상합니다만
그당시 나는 그런 짓을 기꺼이 배웠고 거기에 취미를 붙였었는데
사람들은 이런 나에게 전도가 유망한 소년이라고 칭찬을 하곤 했습니다....
  어거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