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남준목사

돌아온 십자가 (요19:27)

새벽지기1 2016. 10. 28. 09:49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요 19:27)

가상칠언 중 새 번째 :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

1. 서론 : 예수님을 따르던 두 무리
세 번째 말씀은 나머지 말씀과 비교해 볼 때 지극히 개인적인 것처럼 보인다. 이 장면은 십자가의 처형을 구경하던 많은 백성들이 돌아가고, 모친 마리아와 요한의 어머니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요한이 십자가 밑에 남아 있을 때를 묘사하고 있다.


1) 구경하며 방관하다 돌아간 무리들
- 누가는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며 모여든 이들을 기록하기를,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 오는지라”(눅 23:27)라고 적고 있다. 울며 그리스도를 따라가던 사람들은 소수였고, 방관하며 행렬을 따르던 무리는 다수였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얼마 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며 환호하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이 가시는 길이 자신들의 열망과 다른 것을 확인하자 그분에게서 돌아섰다.


-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믿고 축복을 받기를 소원하기는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그 길을 따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교회를 다니고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자기가 누군지 알고 진정으로 깨뜨려본 적이 없는 이들이다. 많은 기적과 은사를 경험했다 할지라도 예수님께 사로잡히지 않고는 예수님의 사람이 될 수 없다.


2) 고난의 현장에 함께 있던 무리들
- 한편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무리가 있었고, 모두가 돌아간 시간에 그들은 십자가 아래 서 있었다. 그들로 하여금 수많은 사람들이 방관하며 예수님을 따라올 때 가슴을 치며 슬피 울지 않을 수 없었고, 모두가 돌아간 십자가 아래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이 고난 받는 현장에 그분과 함께 서 있는 것이고, 그분이 아파하시는 곳에 함께 아파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이며 사랑이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였던 것은 그 고난의 현장에 자신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서 있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광경을 보며 자기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여인들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례를 행하기 위해 성전에 올랐을 때 선지자를 통해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아들에게 아무 힘이 될 수 없는 어머니로서 그는 상처 입은 가슴으로 그 십자가 아래 서 있었다.

2. “여자여”
- 그 어머니를 예수님은 “여자여”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는데, 하나는 “여자여”라는 말이 우리의 이해와는 달리 희랍어에서는 하대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말이 마리아에 대한 인간적인 깊은 배려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건 앞에 구약에 이삭을 바치던 아브라함을 생각하게 된다. 이삭을 바치려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던 아브라함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아식과의 대화였다. 이삭이 “아버지여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고 물었을 때 아브라함이 느꼈을 그 고통을 생각해보라. 그것을 그 모친 마리아에게 알게 하려고, 예수님은 그를 “여자여”라고 부르신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신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면서도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걱정하던 예수님의 자애로움을 보게 된다.


- 성경적인 십자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바른 자기 인식이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죄가 그리스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우리의 손에는 예수 죽인 피가 묻어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안에서 복음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에 대한 집착과 사랑이다. 날마다 옛 사람이 못 박힌 십자가에 세상 사랑과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을 못 박으며 매순간 주님이 우리 인생에 전부이고 우리 인생의 이유라는 사실을 절실히 고백하며 매순간 같은 걸음으로 이 믿음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3. “보라 네 어머니라”
- 이 말씀은 의심할 여지없이 요한에게 하신 말씀이다. 많은 이들은 이것을 마리아의 노후를 요한에게 부탁하신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이 말씀의 참된 의미는 두려움과 자기 목숨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주님을 배반하고 잠시 먼 길로 떠났다가 회개하고 십자가 앞에 섰으나 잠시나마 주님을 버렸던 죄책감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던 요한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목양적 배려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예수님은 뼈저린 후회에 사로잡혀 고통스러워하던 요한의 마음을 풀어주신 것이다.


- 당신을 떠났던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알았던 사람, 일평생 그분 앞에 살았던 사람들의 인생 한 복판에는 용서하시고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깊이 뉘우치고 그 십자가 앞으로 돌아가는 진실한 참회의 삶이 필요하다. 빈부나 비참이나 차별이 없이 누구나 그 십자가 앞에서 자기의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새 삶을 살게 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이 사순절에 다시 한번 우리가 누구인지 가슴에 새기고 우리의 마음을 추스르고 십자가 신앙을 새롭게 하는 성도들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