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승구교수

교회 내 계급 차별은 비성경적…모든 직분자는 평등” / 이승구교수

새벽지기1 2016. 6. 29. 21:08


교회 내 계급 차별은 비성경적…모든 직분자는 평등”

 

 
 
지난 31일은 종교개혁 491주년 기념일이었다. 해마다 찾아오는 기념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회복 및 갱신을 위한 유의미한 논의가 실천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의 일환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정암 박윤선 박사의 교회론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강의가 열렸다.

강의를 맡은 이승구 목사는 교회 내 계급 차별은 비성경적이며 교회 안에서 모든 직임자들은 평등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십일조와 성경공부 등에 대한 바른 이해가 회복돼야 함을 주장했다.

“목사는 신분에 있어서 평신도보다 높지 못하다”…직임자들의 평등성 강조

경기도 안양의 언약교회(담임 이승구 목사)는 2일 오후 6시 ‘종교개혁 491주년 기념 신앙 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종교 개혁과 정암 박윤선 박사의 개혁파적 교회론’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이승구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정암 박윤선 박사의 교회론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 가운데 시급한 실천이 요구되는 중요한 특징으로 ‘신자들 직임의 보편성과 직임자들의 평등성’을 강조한 점을 꼽았다.

<개혁주의 교의학>을 비롯해 박윤선 박사의 저서들에 대한 강설(講說)의 형태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그는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선지직ㆍ제사직ㆍ왕직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목사는 신분에 있어서 평신도보다 높지 못하다”고 밝혔다.

박윤선 박사의 가르침에 의하면, 계급의 차별을 가진 직제는 성경적이지 않으며,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은 누가 더 높고 낮은 것이 없이 평등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집사직에 대해 “빈핍한 자를 구제하는 일을 감당하는 직분으로, 목사ㆍ장로에게 예속되지 않은 구별된 성직”이라며 집사 직분이 담고 있는 의미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박윤선 박사의 표현을 빌어, 직임자들의 직임은 ‘권리 행사’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역적’ 혹은 ‘봉사적’으로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 목사는 직임과 관련한 명칭 사용에 있어서도 한국교회의 신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로마서 6장 22절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의 종’이라는 명칭은 평신도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므로 교역자들에게만 적용해 쓰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사자’라는 용어 역시 ‘하나님께 직속한 천사 같은 사람’인 듯한 인상을 주므로, 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또 “회의석상이 아니면 당회장이라는 말을 무의미하므로 ‘당회 의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노회와 총회에서 장(長)을 강조하는 의식과 폐단이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십일조에 대한 바른 이해ㆍ성경봉독 순서 회복의 필요성 강조

이밖에도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박윤선 목사의 교회론에 나타난 ‘십일조’와 ‘성경 공부’에 관한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십일조는 교회가 교인들에게 강요하거나 표준을 세워 지령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윤선 박사의 가르침에 의하면, 교회는 십분의 일이라는 숫자의 법령적 제재를 받지 않으며, 헌금의 수량 문제는 신자들 개인이 각기 정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단, 신약 시대의 신자들은 소득의 십분의 일 이상을 자원하여 하나님께 바칠 만한 영적 은혜를 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헌금은 ‘신자로서 자기의 모든 것을 기쁘게 다 바치는 정신’으로 실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 목사는 “설교 외에 또 하나의 예배 순서로 매주일 성경을 적당한 분량씩 읽되 주일마다 연속해서 읽는 성경 봉독 순서가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이는 회중으로 하여금 성경을 익숙히 알게 하는 데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구 목사는 이날 강의에 앞서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종교개혁 491주년 기념 신앙 강좌’의 첫 번째 시간으로 ‘칼빈의 <기독교 강요> 초판에 나타난 참된 신앙의 성격: 기독교 신앙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주제로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