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우리의 목회의 최고 수준에 이르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정신적, 수사학적 자질은 다 갖춘다 하더라도 높은 도덕적 자질을 동시에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말 것이다. 바울이 자기 손에서 독사를 떨어버렸듯이 우리가 떨어버려야 할 악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덕들이 있다.
자만의 희생자는 수천이다. 우리들은 들릴라의 손에 멸망하는 일이 없으려면 부들부들 떨어야 마땅하다. 온갖 열정과 습관을 잘 조절하자. 우리가 자신을 가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교회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자존심에 대한 생각은 모조리 뒤로 물리쳐야 한다. 스스로 위대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시지 않는다. 성령 하나님의 일을 두고 스스로 자랑하는 것은 자기 아첨에 가까운 위험한 길을 걷는 것이다. “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타인에게 자신의 입을 다무는 재치가 있을 때는 더욱 더 기뻐하라.
우리의 성미를 제어해야 한다. 왕성한 기질이 전적으로 하나의 악은 아니다. 다 낡은 신발처럼 축 늘어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무 가치가 없다. 잘못을 보고 분노하며 옳은 일에 대해서는 확고한 기질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기질은 여전히 하나의 날카로운 도구로서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부드러우며, 쉽게 수그러드는,” 악을 내리기 보다는 그것을 견디는 편을 택하는 정신, 이것이 우리의 정신이라야 한다. 너무 쉽게 격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할 때 데는 쪽은 마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서 빨리 끓여 증발해 버리라.
경박에 대한 우리의 성향을 정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룩한 유쾌함과 경박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하나의 덕이지만 후자는 하나의 악이다. 웃을 건덕지도 없는데 닥치는대로 장난하는 경박이 있다. 이것은 경망스러운 허울뿐이며 비실제적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울음과 마찬가지로 결코 경박스러운 것이 아니다. 배우 노릇을 경계하라. 진지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말이 허울뿐이요 거기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는 인상을 주지 말라. 입술에서는 불이 나는데 영혼은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 있는 것은 버림받은 것의 특징이다. 결코 우리들이 하나님의 정원의 나비 또는 허영꾼으로 전락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고집의 횡포를 피해야 마땅하다. 분명히 여자에게서 태어 났는데 여우의 젖을 먹고 자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쥐냄새를 맡아 이리저리 날뛰는 테리어처럼 이단들을 찾아 이 세상을 뒤질 필요는 없다. 또한 우리 자신의 무오류를 너무 과신하는 나머지 우리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통구이로 만드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물론 이 때 사용되는 연료는 장작더미가 아니라 강한 편견과 잔인한 의심으로 된 로뎀 나무 숯불이다.
그 외 경계해야 할 것으로는 틀에 박힌 태도, 언짢아 하는 자세, 등을 들 수 있다. 사소한 실수가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을 제거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일 수도 있다. 여러분이 쓰임 받는데 방해하는 것이 있는가? 그것이 제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그것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지 말라. 여러분의 영혼의 성전으로부터 양과 소를 파는 사람들 뿐 아니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자리까지도 내던져 버려라.
올바른 자질과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영혼이 고결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하나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분이 가난할 수도 있고, 멸시를 받을 수도 있고,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지만 구부러진 일만은 결코 할 수 없다는 것만은 굳게 다짐하라. 정직만을 유일한 정책으로 삼으라.
용기라는 장엄한 특성을 소유하기 바란다. 이것은 엉뚱함, 뻔뻔스러움, 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여러분에게 잘했다는 말 한마디 해줄 사람이 없어도 올바른 일을 묵묵히 실천하며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곧바로 가는 것이다. 나는 내 교회의 누구에게도 그의 등 뒤에서 얘기할 것을 그의 면전에서 서슴없이 얘기할 수 있다. 내 위치를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은 정책을 쓰지 않고 할 말은 해버리기 때문이다. 일을 적당히 무마해버리는 것은 악할 뿐 아니라 위험스럽다. 두 얼굴의 사람은 언젠가 멸시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비겁을 피하라. 비겁은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거든, “그의 면전에서라면 어느 정도까지 얘기할 수 있겠는가?”하고 반문해 보라. 살아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말 같은 건 한 마디도 내뱉지 말라. 그것이 여러분의 원칙이라면 여러분의 용기로 수천 가지 어려움을 면하게 되는 오래가는 존경을 살 것이다.
형제들이여, 고결한 성격과 용기를 가졌으면, 불굴의 열심의 은사를 받으라. 그것을 소유하라. 그럼 그게 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라. 그 불을 계속 타게 하라. 공적인 집회에서는 활활 타오르고 일상적인 일과에서는 꺼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우리에게는 불굴의 인내, 억척스런 결단. 그리고 성스러운 고집, 자기 부정, 거룩한 온유, 굽힐 줄 모르는 용기의 조합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러분이 모든 힘을 여러분이 부름받은 일에 집중하는 힘에 있어서 뛰어나도록 하라. 여러분의 생각을 모으라. 여러분의 자질들을 규합하라. 여러분의 에너지들을 한 데로 뭉쳐라. 여러분의 기능들을 한 초점으로 모으라. 여러분의 영혼의 샘들이 하나의 물길로 통하게 하라. 갈라지지 않고 똑바로 흐르게 하라. 여러분의 부대들을 총동원해서 원수에게 대항하라. 이것 저것 모두에 뛰어나려 하지 말라. “순서를 바꿔가면 모든 것이 되지만 오래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지 말고 여러분의 전 성품이 예수 그리스도께 사로잡히게 하라. 여러분을 위해 피 흘리시고 돌아 가신 분의 다정한 발 밑에 모든 것을 내놓으라.
- 찰스 스펄전,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2권, pp 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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