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은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들을 위해서 중재의 기도를 하는 분이다. 우리 생애의 상당한 몫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어서 빨리 자신의 목회에서 떠나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진지한 설교에는 풍성한 기도가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항상 무릎을 꿇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하더라도 영혼은 경건의 자세를 결코 버리지 말아야 한다. 기도의 습관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기도의 정신은 더 좋은 것이다. 규칙적으로 혼자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계속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원칙적으로 우리 목회자들은 실제로 기도하는 마음을 하늘로 들어 올리지 않고 수 십분씩 그냥 지나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들 가운데는 부끄럼 없이 하나님과 말씀을 나누지 않고 15분을 지나치는 일이 없으며, 젖먹이가 울음으로 자기 어머니를 부르는 것과 같은 새로운 천성이, 하나의 임무가 아니라 하나의 본능으로 몸에 벤 것으로 애기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렇지 않고 달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우리들이 기도하는 정신으로 살려면 우리의 마음에 지펴지는 헌신의 거룩한 불에 은밀한 기름이 필요하다. 은혜와 간구의 영께서 찾아 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공중기도를 두고 결코 공식적라느니, 형식적이라느니, 냉냉하다는 말을 듣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러나 성령의 공급이 없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도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유로운 기도에 습관이 된 사람들에게 말하거니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영이 없이는 해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올바른 기도를 드릴 수 없을 것이다. 죽은 기도는 오래지 않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자아내고 말 것이다.
“우리도 기도서를 갖자”고 말하는 사람들은 하늘의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이집트로 내려가 도움을 청하는 셈이다. 하나님의 영을 의지하기보다는 기도서를 의지하고 기도하려는 자들이다. 나로서는 기도할 수 없을 경우 그것을 알기 때문에 주님께서 내 영혼의 황량함을 헌신의 열매로 메꿔 주실 때까지 그저 끙끙대겠다.
여러분이 성령으로 넘칠 경우 여러분은 홀가분하게 모든 형식적인 사슬을 내던져 버리고 거룩한 물결에 휩쓸려들어 마음껏 그 속에서 수영을 즐길 것이다. 때때로 여러분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설교단에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더 밀접한 교제를 만끽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게 있어서 가장 은밀한 기도는 종종 공중기도에서 드러났다. 수천 명 앞에서 호소하다 보면 나 자신이 참으로 하나님과만 홀로 서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기도를 마친 다음에 눈을 뜨고 내 회중에게로 돌아 왔을 때 내가 지금껏 이 땅 위에, 사람들 가운데 있었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곤 한다. 그러한 때는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무슨 준비나 노력을 통해서도 그러한 상태에 이를 수 없다. 그러한 때가 목회자와 그의 사람들 모두에게 얼마나 복된 것인가 하는 점은 여기서 도무지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습관적인 기도의 자세가 얼마나 능력있고 복된 것인가!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신다는 말씀이 있듯이 우리가 성령의 도움을 바라는 일을 성취하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다.
- 찰스 스펄전,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2권, pp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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