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선행을 일으키는 동기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은혜이다 / 존 칼빈

새벽지기1 2016. 6. 14. 08:26


사도들의 글에는 모든 선한 일에 관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교훈하는 권면과 격려와 책망의 말씀들이 가득하지만 공로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강력한 권면들은 모두가 바로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공로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근거한 것이라는 사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한 서신서에서 그리스도의 의 외에는 우리에게 생명의 소망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거의 전부를 할애하고는, 권면 부분에 들어가서 황공스럽게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그 긍휼하심에 의지하여 우리에게 권하는 것을 보게 된다(12:1).

 

그러나 혹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선행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데 족할 것이다. 그러나 교황주의자들은 공로를 강조하여 율법에 대한 일종의 노예적이며 강제적인 복종을 억지로 조장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람들에게 선행을 장려할 근거를 제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인색함으로나 억지로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금하시는 것이다(고후9:7).

 

우리가 우리 자신의 행위의 공로로 말미암아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교리를 가장 첫머리에 두지 않는다면, 행위를 말씀하는 성경의 가르침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고 만다. 왜냐하면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의 교리를 먼저 흡수한 사람이라야만 거룩한 삶을 추구할 힘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130:4).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깨닫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영화롭게 하는 일은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깨닫는 일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죄 사함과 용서에 기초를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중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35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