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칭의의 교리는 죄를 멀리하도록 자극한다 / 존 칼빈

새벽지기1 2016. 6. 15. 12:43


우리가 신자의 의로움은 값없이 죄 사함을 받는 데에 있다고 가르치는 것을 두고, 이 사람들은 우리가 사람들을 꾀어 죄를 짓게 만든다고 떠벌리는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헛된 비난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가르침은 죄 사함의 가치가 너무도 크고 귀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무리 선한 것으로 갚으려 해도 갚을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값없는 선물로 밖에는 그 은혜를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물론 죄 사함이 값없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는 그렇지 않다. 그는 그의 지극히 거룩하신 피로 값을 주고 정당하게 그것을 사신 것이다. 그 피 외에는 그 어떠한 대속물로도 하나님의 그 엄중하신 심판을 만족시킬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 너무도 추악하여 이 지극히 순결한 피의 샘 이외에는 그 더러움을 씻을 데가 없다고 가르친다. 그러니 이런 가르침을 받는 자들이야말로, 인간의 선행을 통해서 정결케 된다는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보다도 죄를 훨씬 더 두렵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다면, 한 번 깨끗이 씻음 받은 후에 다시 진흙창 속에 들어가 뒹굴며 할 수 있는 만큼 이 샘의 순결함을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일을 얼마나 두려워하겠는가?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5:3).

 

그들은 배설물에 불과한 그들의 그 초라한 행위의 보속을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진노를 돌이키신다고 떠벌린다. 그러나 우리는 죄에 대한 책임이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그런 가벼운 것들로는 절대로 속량할 수가 없고,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너무도 위중한 과실이기 때문에 그런 무가치한 보속 따위로는 절대로 씻을 수가 없고, 그것을 속량하고 씻는 일은 오직 그리스도의 피만이 소유한 특권이라는 것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중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35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