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늘 걷는 길을 따라 버스정류장을 향한다.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분명한 것은 어제의 그 모습은 아니다.
아침 햇살도 다르고 바람도 어제의 것과 다르다.
일상이라는 말로 그렇게 표현될 뿐이다.
오늘따라 길게 뻗어 나온 호박덩쿨이 눈에 띈다.
살구나무를 타고 담을 넘어 큰길가까지 뻗어 나왔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부산을 떠는 아침이지만 항상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다.
벌써 35년째 나와 함께 하고 있으니 우리 큰 아이와 함께 한 세월이다.
벌써 10 여년 넘게 그 기능을 상실한 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늘 책상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하루에 두 번은 가장 정확하다.
그러나 그 기능보다 나에게 주는 의미가 훨씬 크기에 그렇게 많은 이삿짐 꾸리기에도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시계를 선물한 친구는 그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확인했지만 나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그 친구는 당시 월급의 절반 정도는 들었을 터이다.
얼마전 큰 아이가 결혼할 때 우연히 옛날 앨범을 뒤적이다가 축의금 노트를 보았는데,
돌아보니 지나온 세월이 그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그 시계는 여전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돌아보면 나에게 작고 희미하지만 삶 가운데 참으로 의미 있는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새롭다.
친구가 광주에 있을 때 보냈던 편지도 기억되고 있다.
그 내용은 잘 기억할 수 없지만 아마도 서툴지만 멋들어지게 쓸려고 힘썼을게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먹고 살아가나 보다.
그래서 고향을 생각하고 추억을 되뇌이나 보다.
일상의 삶에 쫒기며 살아가지만 나름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많은 추억과 의미들이 있음은
분명 우리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친구와 나누는 문자도 나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를 주고 있는지.
비록 자주 얼굴을 대하며 삶을 나누고 있지 못하지만
친구를 기억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모두가 감사라네.
잠시 지하철에서 내려 철재의자에 걸터앉아 있는데
아침이지만 여전히 더위가 느껴지고 있네.
이미 한여름 무더위가 우리네 일상에 또 다른 짐을 주고 있지만
그래도 또 다른 의미를 줄 것이기에 소망 가운데 주어진 하루를 감사함으로 누려야겠네.
무더위로 인해 농장에는 별일 없겠지?
이제 풍부한 경험과 성실한 마음으로 그리고 귀한 아들과 함께 일구어가는 농장이기에
모든 상황을 잘 극복하고 풍성한 열매를 거두리라 믿는다네.
건강 또한 주님주시는 평강 가운데 잘 관리되고 있겠지.
이제 우리도 정도는 다르겠지만 관리차원의 삶을 살아갈 때가 되었나보네.
친구여!
오늘도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혜 가운데 감사 넘치는 귀한 하루되길 기도하네.
샬롬!
'믿음의 여정 > 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매일 아침 부활한다 (0) | 2015.07.27 |
---|---|
아름다운 믿음의 삶 (0) | 2015.07.24 |
낯설고 힘들지만... (0) | 2015.07.20 |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새러 데이비드슨)을 읽고 (0) | 2015.07.15 |
친구야! 주님을 바라보자! (0) | 2015.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