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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억의 보화

새벽지기1 2007. 9. 30. 21:33

 

새벽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제법 가을 냄새가 난다.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카시트의 차가움이 나름대로 좋다.

새벽시간 뒤의 아침의 단잠을 깨운 꿈을 기억하려 애를 써봤지만 허사다.

온열매트의 따스함을 의지하여 다시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는데,

엊그제 같은 그 어린시절의 기억에 잠은 사라지고

추억 속의 보배를 찾아 상념의 여행을  시작하고 말았다.

 

40여년전 기억은 희미하다.

어떤 정황이었는지 정확한 기억도 없다.

어머니와 함께 규암 장터를 찾았던 기억만이 희미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어머니와 평소 알고 지내셨던 분의 집을 잠시 들르신 것으로 기억된다.

그 짧은 시간 중에 나의 마음에 다가왔던 어느 소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감히 그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는 없었지만,

단발머리에 눈이 큰 아이로, 조금은 새침떼기로 기억된다.

그 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일생 일대의 엄청난 용기를 내었었다.

그 내용 조차 지금은 희미하지만

수일동안 잠 못이루며  아주 짧은 편지를 썼고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우체통을 찾아가는 나의 마음은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마치 어느 동화속의 주인공인냥 그랬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넘 지났다!!! 출근준비시간이다. 젤 바쁜 시간이다! 담에 ....)

 

 

출처 : 규암33회
글쓴이 : 새벽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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