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과 영성 오늘 예배 순서지의 <오늘의 읽을거리>에 밀란 쿤데라의 글이 실렸다. 그는 어렸을 때 느꼈던 어떤 단상을 통해서 신, 신학, 인간, 삶의 중심을 뚫어보고 있었다. 그 주제는 곧 하나님과 똥의 관계로 집약되어 있다. 그의 글을 여기서 전부 반복할 필요는 없고, 마지막 단락만 다시 검..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2.07
동정녀 마리아 동정녀 마리아 -설교 뒤담화- 오늘 설교의 본문은 요셉을 중심인물을 배경으로 하는 동정녀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일한 이야기를 담은 누가복음에는 요셉이 아니라 마리아가 중심인물로 나온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주의 천사인 가브리엘이 찾아간 인물은 마태복음이 전..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2.06
데우스 딕시트! 데우스 딕시트! Deus dixit!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Dominus dixit! 주님이 말씀하신다! 칼 바르트의 이 명제는 우리가 두고두고 곰삭혀 보아야 할 아포리즘이다. 모더니즘 이후 인간의 가능성과 종교성에 근거해서 하나님을 설명해보려 했던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을 향해서 바르트는 인간..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2.04
대림절 대림절 교회력의 시작인 대림절 첫 주일이 금년에는 11월28일에 시작되었다. 예수님이 오셨던 성탄절 직전 주일로부터 거꾸로 계산해서 네 주일 전이 바로 대림절 첫 주일이다. 이런 계산법으로 볼 때 교회의 절기는 이 세상의 절기에 비해서 대략 한 달가량 앞서 나가는 셈이다. 초림(初..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2.03
단독자 단독자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신학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기까지 그곳에 계속 살았다. 1980년 4월 초, 군목으로 입대하면서 서울을 떠난 뒤로 지금까지 주로 경상도에서 살았다. 여기 경상도 사람들의 여러 기질이 특이한데 그중의 하나가 끼리끼리 모임이 많..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2.01
나는 부활하는가? 나는 부활하는가? 성탄절의 절기는 기독교의 종단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부활절만은 모든 종파가 일치하고 있다는 건 그 부활 사건이 유대교의 유월절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성탄절보다 부활절이 훨씬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탄절은 기..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1.31
꿈과 현실 꿈과 현실 혹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세계의 실체는 우리가 이렇게 보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은 아닐까? 산, 숲, 나무, 호수, 철새, 그리고 사람들을 비롯해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그런 것들이 바로 보이는 그대로의 그런 것인가? 나에게는 그런 '존재하는 것들'이 그렇게 확실하게..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1.30
기독교란 무엇인가? 어떤 신학생이 다비아 사이트의 ‘쪽지’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세 가지 질문을 주었다. 1) 기독교란 무엇인가? 2) 개신교란 무엇인가? 3) 기독교의 본질을 해명하는 책 가운데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일일이 대답하기보다는 그냥 한 묶음으로 대답하겠다. 신앙이 깊..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1.29
귤과 하나님 귤의 겉모습은 구멍이 숭숭 뚫린 게 약간 이상하지만 맛은 좋다. 사람에 따라서 오렌지 맛이 한수 위라고 생각하겠지만 귤은 귤 나름으로 고유한 맛이 있다. 내 손바닥 위에 귤이 놓여 있다. 껍질을 까서 먹었다. 내 입안에서 잘게 부서진 귤은 과즙이 되어 식도를 타고 밥통으로 들어갔다..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1.27
귀신신앙 귀신신앙 요즘은 약간 시들해진 것 같지만 10여전 전만 하더라도 교회에서 귀신 이야기가 많았다. 그 이름이 귀신이라고 하든지 마귀라든지, 사탄이든지 약간 씩 다르게 불렸는데, 사람들은 악한 영의 실재를 의식하면서 신앙생활을 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런 악한 영도 그 성격이 .. 좋은 말씀/-신학단상 201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