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하나님이 하신다!(출 14장)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5. 29. 04:45

해설:

얼마 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행군하던 길에서 돌아서서 "믹돌과 바다 사이의 비하이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쪽 바닷가"(2절)에 장막을 치라고 하신다. 이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광야 유랑 시에 거쳤던 지명들 중에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진퇴양난의 지역으로 이끌어 가신다. 이것은 바로가 변심하고 이스라엘을 추적할 것을 예상한 일종의 유인책이었다(3-4절).

 

한 편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이집트를 떠났다는 보고를 듣고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번복한다(5절).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다시 완악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4절, 8절). 하나님이 바로의 고집스러운 마음을 통해 당신이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이집트인들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명하게 드러내려 계획하신 것이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도피하기 어려운 지역에 고립되어 있다는 보고를 듣고 군대를 모아 출정한다(6-7절). 

 

이집트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치고 있는 바닷가에 가까이 다가오자(9절)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두려워하며" 주님께 부르짖는다(10절).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고 불평을 쏟아 놓는다(11-12절). 그러자 모세는 그들을 진정시키면서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13절)라고 격려한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구하여 주시려고 싸우실 것이니, 당신들은 진정하십시오"(14절)라고 위로한다. 

 

백성들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모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는 왜 부르짖느냐?"고 책망하시면서(15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고 하신다.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납득할 수 없는 명령이다. 하나님은,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내밀면 바다가 갈라져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을 밟고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며 바로의 군대는 전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6-18절). 

 

그 때 구름기둥이 진격해 오는 이집트 군대를 가로막아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19-20절).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팔을 뻗는다. 그러자 거센 동풍이 불어 와 바닷물이 한 편으로 밀리면서 바닥이 드러났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바닥을 걸어 행군한다. 얼마 후에 이집트 군대가 이스라엘을 추격해 온다(21-25절).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를 다 건너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다시 바다를 향해 팔을 내밀게 하신다. 그러자 바닷물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 오고 그로 인해 이집트 군대는 모두 수장되고 만다(26-29절).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과 주님의 종 모세를 믿었다"(31절). 

 

묵상:    

열 가지의 재앙을 통해 바로의 고집을 꺾으시는 하나님을 이미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여 모세를 원망하면서 쏟아 놓은 말들은 인간성의 밑바닥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미 경험하고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올렸고(12:27), 모세와 아론의 말에 순종하기로 결단했습니다(12:28). 하지만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서는 이집트 군대가 압박해 오는 상황에 처하자, 과거의 모든 은혜와 감사를 부정하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모세를 원망합니다.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되었다면서 축가를 부른 것이 언제인데, 차라리 이집트인들의 노예로 사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고 투정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듯 변덕스럽습니다. 모세는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속을 알 수 없는 하나님 사이에 끼어 고통을 겪습니다. 불안하고 두렵기는 모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는 백성을 안심시키고 격려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13절)라고 위로합니다. 15절에 보면, 이렇게 말한 후에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백성들을 위로했지만, 그 자신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도 믿지 못하는 말을 했지만, 그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모세는 이런 일을 거듭 경험하면서 점점 더 '머리로 아는 진실'에 마음과 몸을 밀착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13절의 말씀이 진실임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면 하나님이 하시도록 맡기고 기다리기 보다는 나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다가 불의를 행하고 악에 치우칩니다. 머리로만 아는 진리가 아니라 마음도, 입술도, 손과 발도 그 진리를 따라 살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주님이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다스리고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을 따라 모든 근심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