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배의 이유 (출 15:1-18)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5. 30. 05:17

해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체험한 후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은 노래를 불러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 노래의 화자는 일인칭 단수(“나”)로 되어 있다(1절). 모세의 노래에 회중이 화답하는 형식으로 불렸을 것이다. 

 

그는 먼저 주님께서 하신 일을 묘사하면서(4-5절),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 “내 아버지의 하나님”, “용사”(2-3절) 등의 표현으로 주님을 찬양한다. 그런 다음 모세는, 원수들이 자신들을 멸하려 했지만, 주님께서 권능의 손으로 그들을 멸하셨다고 술회한다(6-10절). “오른손”(6절)은 “강한 능력”을 상징하는 은유다. 

 

그 모든 일을 생각하면서 모세는 "신들 가운데서 주님과 같은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11절)라고 고백한다. "주님을 대적하는 사람들"(7절)에게 주님은 두려움이지만, 그분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한결같은 사랑"(13절)이시다. 그 사랑으로 주님은 이집트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 주셨다. 

 

이 사건으로 인해 주변의 여러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고 있다(14-15절). 이런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백성을 당해 낼 민족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주님께서 속량하신 이 백성이 다 지나갈 때까지, 그들은 돌처럼 잠잠하였습니다”(16절)라고 고백한다. 미래에 소망하는 일을 과거형으로 표현함으로 그는 주님께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낸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결국 여러 민족의 땅을 지나 “주님의 소유인 주님의 산에 심으실”(17절) 것이며, 그곳에서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18절)이라고 전망한다. 

 

묵상: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두려움 때문에 신을 찾고 예배를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다른 종교는 몰라도, 적어도 성서의 신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서에서 예배와 찬양의 동기는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에 눈 떴을 때 솟아나는 압도적인 감사와 감격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을 얻은 후에 함께 모여 감사와 감격의 예배를 드렸을 것입니다. “모세의 노래”라는 이름이 붙은 이 노래는 그 예배에서 즉흥적으로 불려진 후에 전승되며 확장되고 심화되었을 것입니다.

 

살아 있는 예배와 찬양은 과거를 회상하며 감사하고 미래를 소망하게 만듭니다. 바로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여러 민족들의 땅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 민족들이 순순히 길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배와 찬양을 통해 주님께서 과거에 해주신 일을 기억할 때, 미래에도 그렇게 지켜주실 것을 믿게 됩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속량하신 이 백성이 다 지나갈 때까지, 그들은 돌처럼 잠잠하였습니다”(16절)라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결국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정기적인 예배와 찬양을 통해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과 소망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서 예배는 시작되고, 그 예배는 믿음을 더 깊게 해주고 소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소망이 강해지면, 예배는 더욱 살아나고, 예배가 살아나면 믿음과 소망은 더 뜨거워접니다. 그래서 “예배 없이 믿음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예배가 주님의 임재와 행하신 일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예배와 찬양이 살아 있게 하시고, 그로 인해 주님께 대한 믿음과 소망이 더 깊어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