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게 민들레 홀씨다.
우리집 마당에는 벌써 한달여 전부터
민들레 홀씨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걸 공짜로 보고 있다니
웬지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집으로 올라오는 언덕의 흙담 옆에 자리한
저 홀씨를 한참 바라보다가 한장 찍었다.
생명의 절정이다.
민들레 홀씨를 보고 두세발 더 올라오면
정신없이 올라오는 죽순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보기 흉한 전봇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앞에서 저렇게 죽순이 씩씩하게 거칠게 없다는 듯이 올라오고 있으니
아마 전봇대의 상당한 부분을 저 대나무가 가려줄 것이다.
올라오는 죽순의 성장속도는 눈에 보일 정도다.
하루에 3,4센티미터는 족히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잘 자라거라, 귀여운 죽순들아!
사진으로 분간이 될지 모르겠으나
여섯 놈이 머리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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