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그런 과정에 있다.
태양도 그 별들 중의 하나다.
그 태양에 속한 지구도 역시 우주에서 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지구의 원소로 구성된 인간들 모두도
사실은 우주의 어느 별에서 온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왔다면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여행지다.
나그네처럼 잠시 머물 뿐이다.
이런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닳고 닳았다.
그래서 오히려 낯설다. 불행한 일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는 바울의 고백도
어떤 기독교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들에게는 이 세상이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떠나기 싫어한다.
이왕 왔으니 재미있게 살다 가는 게 좋긴 하다.
그러나 떠날 준비는 매 순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느 한 순간에 우리는 증발하고 말 것이다.
저 별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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