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어린왕자(3), 2월14일(목)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0. 07:08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그런 과정에 있다.

태양도 그 별들 중의 하나다.

그 태양에 속한 지구도 역시 우주에서 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지구의 원소로 구성된 인간들 모두도

사실은 우주의 어느 별에서 온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왔다면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여행지다.

나그네처럼 잠시 머물 뿐이다.

이런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닳고 닳았다.

그래서 오히려 낯설다. 불행한 일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는 바울의 고백도

어떤 기독교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들에게는 이 세상이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떠나기 싫어한다.

이왕 왔으니 재미있게 살다 가는 게 좋긴 하다.

그러나 떠날 준비는 매 순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느 한 순간에 우리는 증발하고 말 것이다.

저 별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