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삶의 순간, 8월23일, 목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4. 12. 16. 04:53

주님,

저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은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은 아무도 붙들어 둘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이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순간이 옵니다.

그 새로운 순간도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무엇 하나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그게 우리 삶의 정체입니다.

    

주님,

지금 이 순간에 저는 숨을 쉽니다.

저의 심장이 박동합니다.

혈관에 피가 흐릅니다.

저의 뇌에서 많은 생각들이 나오기도 하고 축적되기도 합니다.

창문 아래로 하양 시장이 보이고,

컴퓨터 자판에 움직이는 글씨들도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저에게서 일어나는 생명활동들입니다.

이것을 토대로 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생명활동도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주님,

삶의 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는 사실은 삶이 하나님의 신비에,

즉 하나님의 고유한 통치에 속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는 삶의 순간 자체에 매달리지 않겠습니다.

아쉬워하지도 않겠습니다.

허무에 빠지지도 않겠습니다.

그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겠습니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듯이

하나님이 행하실 궁극적인 생명을 대망하는 태도로

매순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