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에게 하나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소. 이게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제요. 성서도 바로 그것을 말하오. 그 이외의 것들은 다 부수적인 것이오. 신약에서는 하나님 경험을 예수 경험으로 말하오. 두 경험이 동일하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오.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소. 그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요. 오늘은 소명에 대한 것이오. 하나님 경험, 또는 예수 경험은 소명과 연결되오. 그대가 성경을 꼼꼼히 읽었으면 하나님 경험과 소명, 예수 경험과 소명이 깊숙이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요.
요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소명에 대해서 말하오. 그대도 소명 경험이 있소? 부르심을 받은 적이 있소? 어떤 이들은 신학교를 가라는 소명을 받았다 하오. 선교사로 소명을 받기도 하오. 거의 모든 교회 봉사는 소명에 근거하오. 소명은 카리스마(은사)요. 하나님의 선물이오. 소명, 즉 카리스마를 받았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말과 똑같소.
여기서 질문해보시오. 그대는 무엇을 근거로 소명을 말하는 거요? 실제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요. 하나님은 입도 없고 성대도 없소. 하나님이 창조주라고 해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독재자는 아니오. 창조의 질서를 훼손하면서 당신의 뜻을 전하는 분은 아니오. 만약 그런 분이라고 한다면 굳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할 필요도 없이 그저 말 한 마디로 세상을 구원해야만 하오.
지금 나는 소명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소명이 있소. 소명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오. 문제는 소명이라는 말로 자신의 모든 행위를 합리화하지 말라는 것이오. 어떤 젊은 여성이 남자에게 가서 당신과 결혼하라는 소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요? 이런 방식의 자기 합리화가 교회에 안에서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을 그대도 인정할 거요.(2010년 12월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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