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떠벌이는 사람들이 있소. 심지어는 천국에 다녀왔다고 약을 파는 이들도 있소. 예수님을 만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소. 주로 간증에서 나오는 이야기요. 다른 건 접어두고 예수님을 만났다는 말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시오.
예수님을 만났다는 말은 주로 교회 밖에 머물다가 안으로 들어온 이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소. 이른바 모태신앙인들은 그런 경험이 별로 없소. 물론 완전히 없기야하겠소만 일반적이지는 않소. 왜냐하면 모태신앙인들은 거의 습관적으로, 의무적으로 교회에 나왔기 때문이오. 이런 신앙은 죽은 거니까 예수님을 꼭 만나라는 주장을 교회에서 자주 들었을 거요. 예수님이 꿈에 나타났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기도 중에 갑자기 어떤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도 있을 거요. 병으로 고생하다가, 가정불화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사업의 부도로 가슴앓이를 하다가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도 많다고 하오. 도대체 예수님을 만났다는 말, 또는 그 현상, 그 경험의 실체는 무엇이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즉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오. 예수님 경험은 하나님 경험이라는 말이오.
그대는 신앙을 호도하는 말에 혹하지 마시오. 이런 일들은 이단들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정통에서도 없는 게 아니오. 그들은 뭘 ‘보았다, 들었다’는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쏟소. 만병통치 효력이 있다고 떠드는 약장사들과 비슷하오. 무슨 말인지 알겠소? 기독교 신앙의 사태를 직면하라는 말이오. 아닌 것은 아니라 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 하오. 그게 좀 두려운 일이오. 진리 자체가 원래 우리를 두렵게 하오. 두려워도 그 길을 가야 하오. 직면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진리에 이르지 못할 거요. 자신에게는 예수님을 만났다는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소. 다른 사람들은 다 경험한 것처럼 신앙적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기도 하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소? (2010년 11월29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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