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하나님에 대한 질문(9)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7. 31. 07:13

      예수님은 지금 이 세상에 없소. 지금을 성령의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소. 예수님은 2천 년 전 로마의 식민지 유대라는 작은 나라의 나사렛 사람이오. 그는 당시 로마 시민권이 없는 반역자들에게만 내려지는 십자가형으로 죽었소. 그리고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소. 지금 이 자리에서 부활과 승천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지는 않기를 바라오. 우리 갈 길이 바쁘니 건너 뛸 건 뛰는 게 좋겠소. 예수님과 지금 우리와는 2천년이라는 시간적 틈이 있소. 당시 로마의 아우구스티누스 황제나 빌라도 총독을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없는 것처럼 예수님도 만날 수 없소. 그런데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났다는 말을 쉽게 하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거요?

 

     사람들은 주로 ‘경험’을 말하오. 한국교회 풍토에서는 경험이라는 말만 앞세우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고 마오. 경험이 믿음과 동일시되고 있소. 툭 하면 믿음이 없어서 그래, 또는 성령 체험이 없어서라고 몰아붙이고 있소. 기독교 신앙에서 경험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왜곡의 위험성도 매우 크오. 경험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오. 사이비 이단들의 특징이 경험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이오. 통일교 문성명은 자신이 천국을 마음먹은 대로 오가면서 예수님도 만나고, 하나님도 만난다고 주장하오. 여기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다고 생각하시오. 이 남자는 여자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소. 여자의 말과 행동에서 그걸 경험한다는 것이오. 여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남자의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서 그렇게 경험될 수 있다는 말이오. 그러니 예수님을 만났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하나님 경험의 진정성을 주장하는 것은 그렇게 신뢰할만한 것이 못되오. (2010년 12월1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