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오늘 하루 뭐 하며 지냈소? 공장에 나가서 일했을 수도 있고, 학교에 가서 배우거나 가르칠 수도 있고, 직장을 구하려고 알아보는 중인지도 모르고, 달콤한 연애를 했는지도 모르겠소. 대박을 꿈꾸면서 사업을 구상하거나 매출을 올리려고 부하 직원들을 닦달했을 수도 있소. 가정에서 청소하고, 아이 보고, 밥 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르오. 다 각각의 하루였소. 그런 하루가 쌓여서 한 달이 되고, 그런 한 달이 쌓여서 일 년, 그런 일 년이 쌓여서 한 평생이 되오. 그렇다면 결국 하루의 일상이 한 평생이라는 말이 되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대가 눈치를 챘을 거요. 만약 오늘 하루가 내 인생 전체였다고 하더라도 오늘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지냈을지 생각해보시오. 대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할 거요. 좀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을 거요. 숲속을 걷는다거나 찬송가를 부를지도 모르오. 아니면 지난날 섭섭하게 대했던 친구와 화해할 수도 있소. 우리가 소중한 일을 뒤로 미루고 급한 일에 매달리는 이유는 우리 인생이 오늘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때문이오. 그것이 단지 자기의 확신이지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닌데도 우리는 그 확신에 우리의 운명을 걸고 있소. 그래서 죽을 때까지 급한 일에 매달리오. 소중한 일은 뒤로 미루다가 결국 죽소. 내 말이 오늘 설교 조로 나가는 것 같소. 그렇게 말하려는 게 아니었소. 글을 쓰다보면 샛길로 나갈 때도 있으니 이해해주소. 처음에 하고 싶었던 말은 내일 하리다. (2010년 10월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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