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도 똑같이 권위주의적 전통의 흔적이 제거되어야만 오늘날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 기독교의 선교를 광범위하고 맹렬하게 거부하는 현상이 이 사회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거부는 대부분 과거에 많은 선교사들이 행한 권위주의적 방법 탓이다. 그들은 모범과 논증으로 납득시키는 대신 개종을 강요했다. 대부분의 경우 오늘의 선교적 과제는 에큐메니컬적인 과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정한 지역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들은 그 사회에서 인간 존엄의 진보적 모범이 되고, 또 그것에 동의하는 세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판넨베르크, 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138 쪽)
최근에 스티븐 호킹은 한 인터뷰에서 장차 과학이 종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언했소. 왜냐하면 종교는 권위를 근거로 하고, 과학은 관찰과 이성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오. 그는 지난날 기독교가 행하던 권위주의적 선교 전통을 전제하고 이런 말을 한 것이외다. 오늘날 기독교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일방적인 권위에 의존하지 않소. 그가 과학의 근거로 말한 관찰과 이성이 기독교 신학이 기초요. 이런 점에서 과학이 종교를 극복한다는 그의 예측은 별로 정확한 말이 아니오. 그의 예측이 들어맞으려면 과학을 다루는 인간이 신이 되어야만 할 것이오.
판넨베르크는 일찌감치 권위적 선교 행태를 비판했소. 개종을 요구하는 것은 바른 선교가 아니라는 말이오. WCC(세계교회협의회)도 더 이상 개종을 선교로 이해하지 않고 있소. 판넨베르크가 제시한 방법은 모범과 논증이오. 모범은 역사 진보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논증은 보편적 진리의 토대를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오. 그런 준비를 하지 못하면 교회는 호킹의 예측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지 모르겠소.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 거요. 교회가 성령에 의지하는 한 교회의 생명력은 고갈되지 않은 테니 말이오.(2010년 6월10일, 목요일, 나로호 발사 실패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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